삼파전에 대한 소고(小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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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파전에 대한 소고(小考)
  • 최동철
  • 승인 2014.01.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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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어우러진 싸움을 삼파전이라고 한다. 대개 서로 물고 물리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대체적으로 잘해야 2등인 세력의 실력여하에 따라 승자가 결정된다. 즉 승자가 될 가능성이 적은 제 3자의 싸움실력에 따라 상대방 둘 중 한쪽이 승자가 될 수도 있고 패자로 밀려날 수도 있다. 삼파전의 승자는 ‘캐스팅보트’를 쥔 3자의 역할에 따라 결정된다.

오는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특히 보은군수 선거가 이렇듯 삼파전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집권당인 새 누리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이 각각 후보를 낼 것이고 지난 해 민주당을 탈당한 정상혁 보은군수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거에 있어 2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때가 가장 치열한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너 죽고 나 살자’식이다. 흑백논리에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한다. 내일은 문제가 될지언정 지금 당장 유세장에서는 일단 터트리고 본다. 모든 상황이 예측불허로 전개된다.

지난 대통령 선거도 그랬다. 모든 수단과 방법이 동원됐다. 지난 5회 지방선거에서의 보은군수 선거도 2파전 양상이었다. 비록 미래연합 공천의 구연흥 후보가 출마했지만 역부족이어서 삼파전이라고 볼 수 없었다.

당시 한나라당 김수백 후보는 45.39%(9,574표), 자유선진당 정상혁 후보는 49.85%(10,513표)의 지지를 받았다. 표차는 많다고도 적다고도 할 수 없는 939표였다. 4회 지방선거도 이와 같은 양상이었다.

당시 집권당이던 열린우리당 이향래 후보는 48.58%, 제1야당이던 한나라당 박종기 당시 보은군수는 35.72%의 지지를 받았다. 국민중심당의 김기춘 후보가 출마했으나 역할이 미약했다.

이번에 치러질 선거와 유사한 형태의 선거는 아마도 3회 지방선거 때가 될 것 같다. 전형적인 삼파전으로 치러졌다. 당시 3선 보은군수에 도전했던 한나라당 김종철 후보는 30.58%, 민주당 이향래 후보는 27.13%의 지지를 받았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종기 후보가 예상을 깨고 37.69%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보은지역은 비교적 진보세가 강한 지역이다. 역대 선거의 각 당 지지율을 분석해보면 그렇다. 이를 근거로 새 누리당의 고정 지지율은 37%, 민주 등 야권은 41%, 중도성향의 부동층이 22%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는 지방선거에서의 캐스팅보트는 민주당 후보가 쥘 가능성이 높다. 지난 해 정상혁 군수의 탈당으로 크든 적든 민주 등 야권의 고정지지율 41%가 쪼개졌다. 보편적으로 3분의 2인 27%는 고정표로 남는다고 볼 때 3분의 1인 약 14%가 이탈했다고 볼 수 있다.
좌우지간 서로 물고 물리는 삼파전의 양상이 될 이번 군수선거에서는 어느 쪽 지지율이 누구에게 이동하고 부동층 22%는 과연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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