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를 따질 것도 없이 전반적인 사회생활 속에서 도 넘는 자화자찬(自畵自讚)이 몸에 밴 이들은 대체적으로 말없이 들어주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한다. 가식과 과장으로 진실을 호도하여 헷갈린 유권자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권한을 위임토록 하게한다.
이들 부류는 이를테면 선거전도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한다. 누가 더 지역발전에 적합한 인물인지, 선거공약의 허와 실 또는 실천가능성 여부 등을 가려내어 승부를 정하려 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기의 우월성만을 과시하려 한다.
따라서 이들의 선거전은 큰 선거이건 작은 선거이건 볼썽사납게 펼쳐진다. 상대방의 뒤통수를 치든, 유권자를 기만하든 자기가 잘났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의 선거전은 언제나 뒤가 개운치 않다.
자화자찬하지 않는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든 정치인을 꼽는다면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Abrham Lincoin)이다.
그의 아버지는 구두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당시 의원들은 신분이 낮은 제화공의 아들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못마땅했다. 링컨이 취임연설을 하기 위해 의회에 도착했을 때 한 늙은 의원이 빈정댔다.
‘당신 아버지는 한때 내 구두를 만드는 사람이었소. 이곳에 있는 의원들 중 상당수도 당신 아버지가 만든 구두를 신고 있소.’
링컨은 조금도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지 않았다.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제 아버지의 별명은 구두 예술가였습니다. 혹시 아버지가 만든 구두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잘 수선해 드리겠습니다.’
이후에도 링컨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각료를 포함해 다수가 있었다. 대부분 자기가 링컨보다 훨씬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링컨은 그들을 장관자리에서 물러나게 하지 않았다. 묵묵히 겸손의 마음으로 그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며 미국을 단합, 발전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줄 것만을 간절히 요구하였다.
오늘날 지역에 필요한 선량은 바로 이런 사람이다. 상대방의 약점을 무기삼아 자신의 강점으로 삼으려 하는 자는 결코 신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역을 맡길 수 없다. 물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상대방의 허점을 이용하지 않는 자, 그러나 의지가 강하여 쉽게 무너지지 않는 그런 인물에 누구나 표를 던지고 싶어 한다. 겸손하되 비굴하지 않고 떳떳하되 교만하지 않은 그런 선량이 그리워지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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