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도 뒤늦게나마 속리산 둘레길 조성을 위해 노선확정 및 주민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빨리 빨리’ 라는 고속성장의 사회속에서 인간에게 느림과 과거의 회상을 위해 자연과 숲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5일제 시행과 토요일 휴일제가 확대되면서 휴일이면 계절에 관계없이 집밖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일상의 탈출을 위한 시도를 시작한다.
이런 고민속에서 현대인들에게 숲과 자연, 산은 가장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고 한국의 자연, 산은 웅장함 보다는 작지만 계절에 따라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최고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보은군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속리산 둘레길 못지않게 과거 전국적인 명성의 문턱까지 올랐던 ‘충북알프스’ 의 명성은 과거 이야기로만 남아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
충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관이 빼어난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를 충북 알프스로 정하고, 1999년 5월 17일 특허청에 ‘충북알프스’로 출원 등록해 놓았다.
보은군이 상표등록을 추진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던 ‘충북알프스’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장안면 서원리 서원계곡에 위치한 충북알프스 시발점에는 화장실등 편의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지금도 간혹 이 곳을 찾아 충북알프스 첫 구간인 구병산을 오르는 모습이 간혹 눈에 들어온다. 당시 조성해 놓은 충북알프스 표지판 및 안내판은 유지된채 등산객들에게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관리 및 시설보수에 대한 운영은 전무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은군이 충북알프스 조성 당시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는 한 산악인은 ‘충북알프스’ 이야기를 꺼내자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우선, 사업을 진행하다 멈춰버린 사업, 경상북도 도계를 넘어 진행한 코스, 현재의 시설에 대한 보완문제등 사업의 지속적인 관리와 운영에 대한 대책마련이 없는 시작만 있을 뿐 멈춰버린 사업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사업의 실효성이 없는 것이었을까? 요즘 말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게 물어보았다.
충북알프스를 찾았던 등산객들이 올려 놓은 종주코스 및 경관 사진등 수많은 블로그와 카페에 충북알프스를 소개하고 있었다. 지금도 2~3회를 거쳐 종주를 위한 산행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보은군 관광지도에 표시된 충북알프스 시발점과 종점을 표시해 놓았을 뿐 구체적인 구간안내 및 세부적인 산행에 대한 안내는 전혀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계획하는 것도 좋지만 정작 충북알프스를 조성하고 관리.운영해야 할 보은군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보완, 운영등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을 찾아 숲과 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21세기 보은군의 경쟁력은 자연과 숲이 될 것이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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