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브랜드통합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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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브랜드통합 필요하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11.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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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을 보내면서 올해 배추, 마늘, 고추 등 풍년을 맞이한 농민들. 그러나 수확의 기쁨을 한껏 누려야할 농심은 농산물 출하량 급증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풍년의 역설을 맞고 있다. 쌀의 경우도 예년에 보기 드물었던 풍년으로 쌀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수매가격은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되거나 인하될 것이란 예상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423만t으로 지난해 400만6000t보다 5.6% 증가했다. 내년 전체 햅쌀 수요추정량인 419만 1000t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올해 쌀 예상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많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기후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충북도내 12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중 쌀 수매가격이 결정된 곳은 지난 14일 기준 영동 추풍령농협RPC와 제천농협RPC 등 2곳뿐이다. 추풍령농협RPC의 올해 쌀 수매가격은 1포대(40kg) 기준 5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원이 떨어졌다. 제천농협RPC는 5만9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됐다. 나머지 RPC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보통 때라면 일찌감치 수매가격을 결정했겠지만 농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차일피일 미루는 분위기다. 이미 두 번 이상 '벼 수매가격 가격결정위원회'를 열었음에도 수매가격을 결정하지 못한 RPC도 여러 곳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보은군내 뿐 아니라 대부분의 수매가격은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벼 수매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쌀소득보전직불제 면적이 5371㏊에 달할 만큼 벼 재배면적이 많은 보은군. 어느 농작물보다 비중이 높은 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단일화가 요구된다. 보은군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육성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나온 것도 아닌데 통합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보은군 쌀 브랜드로는 황금곳간, 보은황토쌀이 있으며 농협자체브랜드는 정이품, 황토머근, 풍년고을, 황토고을, 친환경우렁이 등 몆 종이나 유통되는지 셈을 못할 정도로 브랜드가 넘쳐난다. 보은군은 이중 올해 고품질 쌀 생산 및 기반확충을 위해 14종, 30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쌀값은 타 지자체 브랜드에 밀려 대형물류센터에서 상대적으로 싼 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농협물류센터에서 20㎏ 쌀 판매가격이 보은황토쌀 51,000원, 황금곳간 51,000인 반면 청원생명쌀 58,000원, 생거진천쌀 58,000원, 미소진추청 55,000, 다올찬쌀 5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청정지인 보은군의 쌀이 저가미로 소비자에게 인식이 굳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러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보은군의 브랜드 관리 실패에 따른 결과란 지적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브랜드가 통합되면 관리가 용이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홍보도 집중할 수 있다. 유통업자와의 계약시에도 경쟁력을 지니는 등 다수의 브랜드가 난립하는 것보다 이점이 훨씬 더 많다. 농업군인 보은군이 쌀 브랜드통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이유다. 통합을 위해 관련 단체들이 자리를 자주 갖다보면 이해관계로 추진이 답보상태인 농협 RPC통합에도 접근이 수월해지지 않을까싶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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