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추 찬가(讚歌)
상태바
보은대추 찬가(讚歌)
  • 최동철
  • 승인 2013.10.17 0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대추축제가 내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뱃들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보은대추나무를 개량하여 되 심기 시작한지 6년여 만에 대한민국 ‘명품 대추’로 부상했다. ‘대추고을 보은’이라는 전통적 옛 명성을 되찾게 된 것이다. 고인이 된 이향래 전 보은군수의 공로 덕이다.

대추는 밤, 감과 함께 삼색(三色)과실의 하나다. 고로 관혼상제에서는 빠뜨릴 수 없는 귀한 제물이다. 특히 혼인식에서 신부가 시부모에게 처음으로 큰절을 할 때 폐백에서 다홍실에 꿰인 대추를 뽑아 신부의 치마폭에 던져주는 의미는 훌륭한 아들 낳기를 바라는 풍습이다.

폐백 때 대추를 쓰는 것은 대추가 신선이 준 과일이라는 중국의 전설에서 비롯됐다.
즉, 태원왕(太原王), 중덕(仲德)이 젊었을 때 전란을 만나 이틀 동안 굶고 헤매다 쓰러졌다. 그런데 신선 동자가 비몽사몽간에 나타나 '누워있지만 말고 대추를 먹어라'고 일렀다. 퍼뜩 정신을 차려 눈앞을 보니 마른 대추가 있었다. 그것을 몇 알 먹었더니 기운이 나서 사경에서 살아났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중국에는 많은 종류의 대추가 있다. 대추 재배기원이 4,000여년이나 된다. 세계 대추 재배면적과 생산량의 98%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계 대추는 주산지인 중국의 화북지방과 만주일대를 비롯하여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러시아 남부, 독일, 루마니아 등 유럽지역 그리고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미국대륙의 중남부 지역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이렇듯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것이 중국계 대추이지만 보은대추는 완연히 그것과 다른 품종으로 예찬을 받기에 충분하다. 동식물 등 생물을 구분하는 분류군에 세계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국제적 명명규약이 있다. 바로 ‘학명’이란 것이다. 학명에 쓰이는 용어는 라틴어 또는 라틴어화한 말이다. 학명은 ‘세계 공통적인 이름’으로 ‘정식 명칭’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명에서 대문자가 포함된 첫 단어가 같고 소문자로 이루어진 두 번째 단어가 다르다면 속명(屬 名)은 같으나 종명(種名)이 다른 것으로 별종(別種)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사람의 학명은 Homo sapiens(호모 사피엔스)인데, Homo는 속명이고, sapiens는 종명이 된다.

중국대추의 학명은 대체적으로 Zizyphus sativa, Zizyphus vulgaris, Zizyphus zizyphus 등이다. 한국대추는 Zizyphus jujuba var. hoonensis T. LEE (보은대추), Zizyphus jujuba MILL. (묏대추), Zizyphus jujuba var. inermis REHDER (일반대추)라는 학명을 각각 갖고 있다.
보은대추는 중국계 대추와는 명확하게 구분되는 세계적 고유학명을 갖고 있는 품종이다.

한편 고대 중국의 어느 시구(詩句)에 적혀있는 ‘대추찬가’에는 ‘하루에 대추 3개를 먹으면, 의사도 필요 없다.( 一日食三棗, ?中不用我 ) / 문 앞에 대추 한그루면 미모는 늙어서까지 여전하다. ( 門前一株棗,?顔直到老 ) / 사흘간 고기는 없어도, 하루라도 대추 없인 안 된다.( ?可三日无肉,不可一日无棗 )’라고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