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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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마케팅은 좋은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07.0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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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이 스포츠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비약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전국대회다운 대회를 단 한건도 유치하지 못했던 보은군이 2011년부터 전국이 주목하는 스포츠가 사계절 치러지고 볼 수 있는 고장으로 명함을 올렸다. 묵묵히 애쓰는 공무원과 호응을 보내준 주민 덕이다. 그러나 대회유치로 인해 나날이 불어나는 개최비용과 효과에 대한 체감, 주민생활 불편 등은 짐이 아닐 수 없다.
보은군은 2011년도 16개 대회에 7억원, 2012년에는 20개 대회에 12억원을 분담하고 대회를 유치했다. 올해도 27개 대회에 16억원을 투입해 전국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더불어 전지훈련 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40개팀 5200여명이 합숙한데 이어 올해도 목표 450개팀 5500명 유치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공약사업이기도한 전국대회 유치는 2014년까지 매년 3억씩, 총 1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소요예산이 해마다 증액 편성됐다. 4년에 걸쳐 약 50억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당초 계획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타시군 보다 개최비용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특히 오는 6~11일까지 보은군 사상 처음 열리는 한중일 국제교류전을 바라보는 군민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보은군축구연합회 임원들마저 군비 1억2000만원을 들여 18세 이하 여자축구 교류전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냉소적으로 보고 있으니 말이다. 의회도 “투자 대비 실효성이 없는 대회”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예산을 승인했다. 스포츠파크 조성도 후일 관리비며 운영비에 대해 지레 겁먹은 우려가 나온다.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는 경제활성화를 조준한 사업이다. 군은 유치금 중 체제비 등으로 30~40%가 보은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파악하면서 임원과 학부모 등이 소비하는 금액은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주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 체감은 지역과 업종에 따라 시각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속리지역을 뺀 대다수의 지역은 대회유치로 경기가 나아졌다고 느끼는 대상을 실상 만나기가 어렵다.
물론 가만히 앉아 편히 임기를 보내는 공직자보다 뭐든 해보겠다는 도전과 열정을 갖고 시도하는 것은 분명 높게 평가할 일이다. 하지만 대회 유치에 따른 영양가 분배나 대회 후 효과분석이 미흡한 상태에서 주민이 설 공간이 점차 줄고 예산이 무계획적으로 투여된다면 대회를 마냥 반길 주민은 흔치 않다. 지난주 ‘보은군축구연합회 보은군에 등 돌리나’라는 제목으로 나간 축구인들의 기사는 어느 한 단면만 부각하거나 부풀려진 측면도 있을 게다. 그러나 “출처가 어디냐” “확인했냐” “전체 뜻이 아니다”며 격한 반응으로 꽁하는 것은 위민행정과는 거리가 있다. 주민이며 파트너이기도한 당사자들을 만나 보듬을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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