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둘레길' 스토리부터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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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둘레길' 스토리부터 찾자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3.06.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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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이 속리산둘레길 조성을 위한 첫 발을 내딪었다. 속리산은 행정구역상 보은군만의 산이 아니라 괴산군과 경상북도 상주시, 문경시와 접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해당 시.군 공무원, 산림 관계기관이 모여 ‘속리산둘레길’ 조성을 위한 착수 보고회를 갖고 전반적인 용역발주를 시작했다.
조금 늦은 감은 있다. 지금도 걷기 열풍이 한창이지만 전국 자치단체마다 걷기열풍에 동참하고자 여기저기에 조성해 놓은 테마길이 많아 골라가는 재미가 있을 정도다.
얼마전 우리나라의 테마길중 가장 유명한 ‘올레길’을 찾았다. 역시 전국의 유명세를 받고 있는 테마길이라는 점에서 걷기 메니아들을 불러 모으기에 손색이 없었다. ‘올레길’ 의 조성과 관리를 위해 법인이 구성되어 있고 올레길이라는 상표가 이제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에 다시 한번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시작하고 있는 보은군의 속리산둘레길과는 시작부터 다른 방식이었다. 제주도의 올레길은 처음부터 민간이 주도하고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보은군은 속리산 등산로 조성을 위해 43.9km 구간을 연결하는 ‘충북알프스’ 조성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노력으로 지금도 그 명맥을 찾아 속리산, 구병산을 찾아오는 등산객들을 간혹 볼 수 있다. 당시 충북알프스는 특허청에 업무포장등록을 추진할 정도로 군정시책과 홍보는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속리산 국립공원이라는 난맥상과 등산로 자체가 사유지등으로 한번은 찾지만 다시 오기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잊어져 가는 등산코스로 전락되고 있다.
‘충북알프스’ 조성과 홍보 당시 보은군 전공무원이 충북알프스 코스를 답사하며 공무원으로 구성된 산악회를 활성화 시키는등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펼친 바 있다. 결국 국립공원지역이라는 코스의 한계성도 있었지만 문제는 지속적인 홍보와 관리가 부족해 더 이상 자랑할 수 없는 반쪽짜리 충북알프스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속리산둘레길의 성공여부는 보은군을 비롯한 속리산 인접 시.군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속리산의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 특히 경상도와 충청도가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속리산을 중심으로 한 특색있는 이야기, 향토자원을 먼저 발굴해 소재를 연결하는 옛 길을 찾아야 한다.
실례로 법주사를 창건한 의신조사가 불경을 나귀에 싣고 넘던 길, 문경의 막사발 장인이 흙을 찾아 속리산으로 자리한 유래등 속리산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찾아 이 이야기를 길로 이어야 한다.
산림자원을 보존하고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없던 길을 새로 만드는 임도사업과는 분명 차별화되어야 한다. 누군가 사연을 갖고 걸었던 속리산 옛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담고 세속을 떠나 새로운 이상세계를 향한 속리산만의 독특한 테마를 찾는 것이 첫 번째의 과제가 될 것이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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