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으로 시작하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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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으로 시작하는 학교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3.06.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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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학교에서는 선생님이 학생들을 꼭 안아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빨라지는 발걸음으로 스스럼없이 뛰어와 선생님에게 안기는 아이들이 한없이 사랑스러워 선생님 스스로 힐링을 받았다고 감동적인 언어로 말하고 있다.
바로 이런 것이 교육의 효과다. 교사가 지닌 능력의 비밀은 인간을 변모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다.
지역 내 모 중학교에서 예기치 않은 학부모의 돌발사건으로 교사와 학생들은 물론 학교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미친 것은 물론 교육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학교폭력으로 휘몰아치는 일부 여론에 밀려 학교폭력의 전형으로 마녀사냥을 당하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한 교육자는 말했다.
학교폭력은 반드시 학생들 간 일어난 사건이어야 하며 학생들 간 친구를 따돌리고, 놀리고, 그리고 폭행을 일삼고 돈을 뺏고 협박하고 폭행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들은 지금 심각한 사랑의 결핍증을 앓고 있다. 가정교육의 붕괴가 심화되면서 아이들은 마음 둘 곳을 잃어가고 있다.
한 청소년상담센터의 조사된 통계를 보면 현재 20~25%의 학생들이 가정 붕괴로 심각한 정서적 문제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 중견교사는 아이들이 사랑이 부족하면 부족할수록 폭력에 물들고 폭력의 전횡을 일삼으며 폭력에 아예 가려져 버린다고 했다.
이런 현실에서 한 중학교의 포옹하는 학교의 한 여학생은 ‘선생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구나’라고 생각했으며 한 남학생은 ‘선생님이 날 더 많이 알아주는 느낌이 들어 고맙고 좋아요’라고 스스럼없이 표현했다고 한다,
올부터 시작된 이 특별한 포옹인사는 학생지도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고심 끝에 나온 아이디어란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에겐, 벌 대신 기타도 가르치고 매 보다 사랑을 주자는 작은 시도들로 학교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선생님을 피하던 아이들이 하나둘 교무실을 찾아와 안마를 해주고 대화를 나누게 됐다.
수업시간에는 서로를 쳐다보는 표정도 변했고, 지난해 110건도 넘는 징계가 단 일곱 건에 그쳤다고 한다,
제자를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선생님들조차 무척 행복하다는 표현들도 쏟아졌다.
이번 자식상담을 위해 학교를 찾은 한 학부모의 과잉행동으로 순간의 폭행사태를 불렀던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일 수 있다.
교육은 기다림이다. 또한 용서이며 화해다. 그리고 교육은 무한한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다.
안아주는 것을 시작한 한 중학교는 학생들의 징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고 더 나아가 서로 사랑하고 보듬어 주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도 안아 주는 학교문화를 적용해보면 어떨까.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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