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겪는 양봉농가 해결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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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고 겪는 양봉농가 해결책 마련 시급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3.05.2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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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 적과농약사용·이상기후 질병발생 등
보은지역 내 양봉농가들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사과적과농약 사용과 이상기후로 인한 각종 질병, 퇴직농의 급격한 이직 증가로 생산량저하, 판매 등 심각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경력의 유인순(56)양봉협회장은 “최근 사과 적과시기를 맞아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사과적과농약으로 인해 꿀벌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으며 과일을 맺기 위해서는 수분을 해야 하는데 벌이 날아들면 쏘인다고 평소 벌의 접근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며 “이외 원인으로는 퇴직하고 양봉을 시작한 새로운 이직농들로 벌통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작년대비 생산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마저 어려운 실정으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2010~2011년 사이 전국에 불어 닥친 일명 꿀벌 구제역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보은지역인 회인, 회남, 수한, 삼승, 속리산, 장안면 등지의 꿀벌농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양봉전문가들은 이처럼 무분별한 살충제와 농약 남용은 꿀벌들의 생태를 망치는 첩경으로 지구의 이상기후와 맞물려 면역체계 이상으로 애벌레가 썩어가는 부저병이나 아카시아 등 자연생태에 영향을 미쳐 강분육성 저하로 인한 미성숙으로 각종 질병에 노출되는 등 생태계파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012년5월20일 현재 보은지역의 재래종(토종) 농가수는 50농가에 606 사육군수이며, 개량종은 155농가에 1만8643 사육군수로 이는 3년 전 대비 사육군수만 다소 증가했다.
유인순 회장은 “유밀이란 꽃에서 꿀이 분비되는 현상으로 유밀이 되어도 꿀 생산이 저하된 실정으로 날씨도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 곰팡이균 원인으로 올봄에는 유충이 보리쌀처럼 굳는 석고병 발생과 부저병도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특별한 약이 없으나 먹이를 많이 주는 세력(강분유지)을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책으로 벌들은 천연꿀이 들어오면 병이 치료되기도 하는데 이제는 생태환경이 좋지 않아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보은읍 소재 한 양봉업자는 “사육군수가 증가하는 것은 퇴직을 한 후에 자금이 별로 들지 않는 양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 생기는 현상”이라며 “이들은 또한 직장생활을 한 사람들로 인맥이 좋아 다양한 판매처를 두는 등 전업농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대책을 호소했다.
한편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달 29일 꿀벌을 폐사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온 살충제 3종인 독일 바이엘의 '이미다클로프리드'와 '클로티아니딘', 스위스 신젠타의 '티아메톡삼' 등 사용을 세계 최초로 늦어도 12월 1일부터는 2년간 사용 금지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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