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습득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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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습득시대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3.04.1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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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인성교육을 습득해야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학교폭력이다, 왕따다 뭐다해서 각 학교마다 벌어지는 천태만상의 사건들이 인성교육의 부재에서 빚어졌다는 것을 통감하고 나서 부터다.
그러나 인성교육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는 작금의 교육계도 갈팡질팡 이다.
한 초로의 노 교사가 오늘날의 교육을 다음과 같이 한탄했다.
“인성교육이 잘못되기 시작한 것은 핵가족화가 시작되면서부터다. 대가족이 아닌 가정에서는 어른이 사라졌다. 어른이 사라지니 바로 아이가 어른이 되어 떠받들고 살게 됐다. 학교에 와서도 아이들이 다 어른이니 소위 교사들의 말을 대단하게 들을 리가 만무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최고다. 내가 바로 어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정교육의 부재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요즘 교육정책의 키워드는 단연 인성교육이 됐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벌써 교육관련 213개 단체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을 구성해 ‘우수인성 프로그램 공모’에 나섰다.
충북도교육청이 도내 학교에서 인성교육 활성화 활동계획서를 받아 160개교를 선정해 1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고 들린다.
가정교육 부재시대에 학교가 인성교육을 책임지고 나갈 수밖에 없는 바로 그 연유다.
모 중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임신한 여교사의 머리채를 쥐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한 사건이 방송을 타고 흘러나왔다.
그 후 그 여학생은 학교에서 합당한 처분을 받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상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학력위주의 사회가 되면서 인성교육의 가치는 바닥에 내리꽂혔다. 지난해 실시된 교육부의 인성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사·학생·부모 70% 정도가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성 형성에 가장 부정적인 요소에 대해선 학생·부모는 ‘성적 위주의 학교교육’을 가장 많이 꼽았고, 교사 절반 가까이(45.6%)는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을 꼽았다.
교육전문가들은 인성교육에 있어서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작금의 인성교육 문제는 가정교육의 부재가 주범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책임지고 고민해야 할 인성교육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지역 내에서도 특히 3개 학교를 통합해 세워진 전국 최초 기숙형중학교인 속리산중학교에서 최근 ‘다섯 손가락’ 이란 생활지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창의적인 학생 자율 인성 프로젝트라고 했다.
어린나이에 부모 곁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서로 배려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따뜻한 심성함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교생이 5인 1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데서 착안, 3학년을 엄지, 2학년을 중지, 1학년을 꼼지로 명명하고 2,3학년은 사랑과 관심으로 후배를 보살피고 1학년은 엄지와 중지인 선배들을 존중하면서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배우고 익히게 하는 것이다.
학생과 교사 간 소통을 통해 친밀감과 신뢰감이 높아지고 나아가 애교심을 기르게 하기위한 것이다.
시대는 자꾸 변한다. 이제는 공부를 잘해도 인성교육이 잘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 됐다.
바로 맹자, 공자, 논어를 읊조리며 천자문을 따라 읽던 서당으로 회귀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한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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