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 유치 낭패에 따른
희망메시지 발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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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 유치 낭패에 따른
희망메시지 발표를 기대한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03.2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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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철 의원이 호국원 철회와 LNG발전소 무산 등 2건의 국책사업 유치 실패에 따른 유감표명 요구는 일리가 있다. 김 의원은 “국책사업 유치 실패는 집행부의 사전 대주민 정책사업 추진 부족과 군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와 설득 부족 등이 주원인”이라고 지적한 후 “주민소환 반대 대응처럼 유치를 찬성하는 모든 군민의 힘을 결집해 대처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며 보은의 이미지 실추도 없었을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에 따르면 대형 국책사업 유치가 실패로 귀결됨에 따라 군민들 사이 ‘이제 보은에서는 할 일이 없다’ ‘살길이 막막하다’는 등의 자조 섞인 탄식이 흘러나오는 모양이다. 그의 말마따나 상처받고 갈라지고 소침해진 군민에게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희망을 안겨줄 조치가 따라야한다는데 공감을 보낸다. 후일 유사한 사례가 나왔을 때를 대비해서라도 무엇이 문제였고 대비책은 무엇인지 지금부터라도 훗날을 위해 체계적으로 정돈할 필요가 있다.
두건의 유치 과정은 많은 아쉬움과 숙제를 남겼다. 보은군은 국책사업이 보은군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유치하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형사업 추진이 해당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파고를 넘지 못하고 오히려 지역에 혼선과 갈등만을 가져온 꼴이 됐다. 호국원은 보은군립공원묘지를 인센티브로 조성해달라는 군의 요구를 국가보훈처가 외면하자 자진 철회했다. 당시 괴산군이 이 사업을 낚아채 듯 유치해 보은군과 대조를 보이면서 지역에선 때 늦은 후회도 있지만 결과는 되돌릴 순 없다.
보은군 이래 최고사업비 1조여원대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 LNG발전소 선정에 대한 기대도 소리만 요란했을 뿐 물거품이 됐다. 발전소 건립을 호기로 본 보은군은 일자리 창출과 인구 증가, 자금의 흐름 등을 보고 유치에 뛰어들었지만 소지역주의, 개발과 보존의 시각차 극복이란 숙제만이 돌아왔다. 특히 보은산업단지 분양에 실패하게 되면 수백억원을 물어내야 할 힘든 처지임에도 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의 양해를 얻는데 실패, 재정자립도 13% 수준에 불과한 군이 우선 지역에 생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기업 유치에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보기에 따라 대형사업 유치 실패에 따른 마무리 표명을 요구하기에 시기가 뒤늦은 감이 없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책사업 실패의 정확한 분석을 통해 반면 교훈으로 삼는다면 기회가 다시 도래했을 시 소용돌이만 치고 만 이번 사태와 같은 극심한 지역분열만큼은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돌이켜보면 실패는 무엇보다 반대 측이나 유도 측 양측의 경직된 자세에 있다. 한쪽이 대화에 나서기도 전에 무조건 반대라고 선을 긋거나 공론 조성을 위한 흔적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양보와 타협은 고사하고 갈등과 대립으로 지역 전체가 혼란에 빠지기 십상이다. 물론 한목소리를 내도 제반여건이 미흡해 탈락하거나 기타 사유로 실패할 수 있지만 결과물을 떠나 금쪽같은 시간에 한 치 양보 없는 싸움만 전개하다 끝난 이번과 비슷한 진통과 논란이 재발한다면 너무 허망하지 않은가. 김 의원의 다함께 힘을 모아 발전하고 일어서자는 내용의 ‘보은군 대 군민 희망의 메시지’ 발표가 침체된 군민의 사기에 재충전의 기회가 되고 희망의 땅 약속의 땅 보은군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을 보은군이 못 받아줄 이유가 없어 보인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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