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일자리보다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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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일자리보다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자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3.03.21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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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없어 보은을 떠난다. 보은은 일할만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 구인과 구직의 문제를 한마디로 표현된 말이다. 구인과 구직은 보은만의 문제가 아니며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7일 보은군은 2013년 일자리 창출 목표를 1600개로 정하고, 일자리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구인·구직 상담과 취업지원을 위한 간담회등 다각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1600개의 일자리와 취업지원을 위한 이러한 소리가 귀담아 들리지 않는다. 실제로 연초만 되면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일자리가 쏟아져 나온다. 보은군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분야, 학교 및 교육기관에 필요한 일자리 공고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이번 보은군의 일자리 1600개 라는 수치역시 농업과 산림녹지, 공공행정 분야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 취약계층 일자리 813개와 농업·산림녹지 분야 일자리 143개, 방역소독사업 등 환경 분야 일자리 72개, 공공행정 사무보조 일자리 272개도 창출할 계획이라는 사실이다.
이정도면 보은군의 구직문제는 모두 해결되고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리 쉽게 풀리지
현재 보은군의 대부분의 일자리 사업은 해마다 발표되고 구직자만 바뀌는 반복되는 사업이라는 사실이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의 경우 1년도 아닌, 10개월, 아니면 4개월 단위의 한시적이라는 사실이다. 한정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업무만 바꿔가면서 반복되는 단순생계형 일자리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공공부문 일자리의 경우 1일 3만~4만 미만이며 한달 20여일 정도의 100만원 미만의 불안정한 일자리라는 사실이다. 결국 임시직과 비정규직만을 양산하는 반복되는 통계수치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구직자들에게 희망은 되지 않고 있다.
최근 협동조합법이 제정되면서 그동안 비정규직, 용역, 파견직에 대한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인 이상 조합원으로 구성된 법인을 형태로 누구나 쉽게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공공 일자리 제공을 해마다 반복되는 일자리 통계수치만을 발표하지 말고 안정적인 형태의 조직을 갖춘 법인이나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구직자에게는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부의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기업 육성 정책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공공부문이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기업의 형태를 적극 권장해 1600개의 1년 단위 일자리가 아닌 공동의 노력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풍토 및 기반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지난 공공부문 일자리에 참여한 한 주민은 “100만 정도의 수입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도 마땅한 자리가 없다” 며 “비록 적은 수입이라도 10개월 단위 계약이 아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하다” 고 말하고 있다.
이제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수치보다 적어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일 때가 왔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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