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살리는 산외면 마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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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살리는 산외면 마을축제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3.03.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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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한 마을축제가 전체의 군 축제를 주도하리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한 ‘산외면 민속한마당 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마을축제는 주제나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하여 개최되지만 마을 축제는 마을이라는 지역공동체를 단위로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마을 축제는 마을을 단위로 하기 때문에 마을 구성원들에게 일체감을 주고 지역 정체감을 형성하게 한다.
전통적으로 마을축제는 당산제를 지내면서 풍물을 치고 신명난 잔치판을 여는 양식을 취하였으나 점차 마을의 경제적 활성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마을청년회가 주도한 이 마을축제의 취지는 바로 주민화합과 세시풍속 전승, 경로효친 고양이란다.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광장 한 켠 엔 다소 낯선 풍경으로 이어진 줄을 따라 차례로 봉투를 접수하고 있었다.
“축제를 개최하는 데는 많은 재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기금만으로는 행사를 치르기가 너무 부족합니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바로 마을주민들 스스로 축제재원을 마련해 보고자 한 것입니다.”
재원을 충당키 위해 금액과는 상관없이 지역민들 스스로 봉투를 만들어 접수하는 풍경은 소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일 수밖에 없다.
축제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2500만 원정도 들어가며 먹 거리 만드는 데만 1천여만 원이 들어간다고 누군가가 살짝 설명을 해주었다.
대단한 마을 축제로 누구나 참석하고 싶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이런 마을 축제야 말로 지역을 살리는 고유의 축제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
이번 축제에는 지역의 24개 마을이장은 물론 부녀회, 청년회원들이 모두 참석했다고 했다.하루 1천여 명 이상 되는 사람들의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어내는 기획력이 단연 돋보이는 행사였다.
한 작은 마을의 축제는 이미 지역민과 함께하는 신명나는 축제로 거듭나 군수는 물론 각 기관단체장과 출향인, 국회의원, 각 마을 대표자, 눈도장을 찍기 위해 몰려든 선거꾼들을 비롯해 많은 지역민들이 축제광장을 꽉 메웠고 여기저기 손수 만드는 향토 먹 거리로 가득 차 축제분위기를 더욱 높였다.
마을부녀회인 문암리 회원20명은 전통두부를 만들기 위해 손수 농사지은 콩 24㎏으로 손 두부를 직접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선보이며 시식회를 여는 등 정성과 손맛을 함께 보여주는 인정어린 축제를 과시했다.
“진짜 두부입니다. 순수한 우리 콩으로 만든 두부를 만들기 위해 부녀회원들이 힘을 모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드셔보세요.”
“공동체가 한 일인데 결코 혼자 이름만 나가면 안 된다.”며 한사코 이름대기를 거절하는 문암리 부녀회원 아주머니는 그러나 두부만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마을의 청년회가 이끌어가는 이 마을축제는 주민들의 협조와 인내와 배려로 이뤄지는 하모니의 공동체로 타 지역의 벤치마킹이 될 날도 멀지않은 것 같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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