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운영 목표를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에 두고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강하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남다른 각오도 피력했다.
아마도 국민들은 이 각오를 막무가내 믿고, 지지하고 싶을 것이다. 또한 새 정부의 능력이 십분 발휘되어 말 그대로 모든 게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정부의 자화자찬과는 달리 현실 대부분은 그러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형편에 놓인 절박한 서민대중들은 첫 여성대통령의 성공을 한껏 염원할 것이다.
여태껏 한반도 역사에서 여성 통치자는 세 명이 있었다. 골품제도가 있던 신라에서만 배출됐다. 선덕(27대), 진덕(28대), 진성(51대)여왕이 그들이다. 이중 선덕여왕과 박대통령과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관심을 끌만한 부분이 다소 있다. 모성(母性)이 작용하는지 복지부문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지금부터 1381년 전, 진평왕이 죽자, 귀족들은 후대 임금 선발 문제로 회의를 열었다. 당시 신라의 왕은 부모 둘 다 왕족인 성골만이 할 수 있었다. 조건에 부합된 인물은 진평왕의 딸인 덕만 공주와 사촌 동생인 승만 공주뿐이었다.
첫 여자임금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았지만 결국 성골 출신이 임금을 해야 한다는 원칙이 더 우세했다. 이에 덕만 공주는 신라뿐만 아니라 한반도 역사의 최초 여왕이 됐다.
선덕여왕은 천성이 맑고 지혜로웠다. 다만 남편과 자식 복은 없었다. 당시 신라에서는 왕녀가 혼인을 했음에도 자식을 얻지 못하면 남편을 셋 얻게 하는 삼서제도가 있었다. 김용춘은 진지왕의 차남이자 선덕여왕의 당숙이었다. 흠반은 숙부뻘 이었고, 을제는 즉위 원년부터 국정을 총괄시켰던 대신이었다(정설은 아니다). 그럼에도 슬하에 자식을 얻지 못했다.
지혜로웠던 선덕여왕은 당시로서는 놀라운 아파트 27층 정도 높이의 황룡사 9층 목탑과 첨성대를 건설하기도 했다.
특히 겨울에는 전국 각 지방에 ‘산타클로스’와 같은 특사를 파견했다. 홀아비, 과부, 고아, 자식 없는 노인 등 어렵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곡식을 주어 구휼했다. 내치 또한 선정정치를 행하여 민생을 챙겼다.
박대통령은 고령(高靈)박씨다. 고령박씨 시조는 신라 초대 왕 혁거세(赫居世)의 29세손인 경명왕의 둘째 아들 박언성이다. 즉 박혁거세의 후손인 것이다. 혁거세를 불구내(弗矩內)라고도 했다. 그 의미는 밝게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박근혜표 복지’라는 신조어와 함께 ‘국민맞춤형 복지’를 강조하는 박근혜정부는 '불구내'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될 때 국민행복시대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박대통령의 지당한 언급에 적극 지지를 보내는 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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