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도 그 순환의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그간 모욕적인 언사의 인신공격도 받았고 거의 모든 사생활이 드러나는 검증도 거쳤다. 약 4천만 명의 유권자 모두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명실공히 제18대 대통령이 된 것이다. 곧 정권 인수위원회가 구성될 것이고 새 정부각료 인선과 함께 내년 2월 25일 부터 본격 통치행위가 시작될 것이다.
이렇듯 새롭게 통치력을 선보일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가지가 있다. 보은지역 유권자로서 약 4000만분의 1이라는 적은 몫의 한 표였지만, 정치적 판단력과 책임감을 갖고 권리를 행사했다.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시대정신을 관철하고 싶었다. 이유는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농업, 농민, 농촌지역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대선과정에서 후보들의 3차례에 걸친 텔레비전 토론을 지켜보면서 실망감과 소외감을 느꼈다. 아예 주제에 오르지도 못했다. 사실 도시보다 농촌의 고령화가 더 심각하다. 이로 인한 4대 질환 발병, 노인 자살률 문제 등 대책이 언급됐어야 했다. 도시보다 농촌지역의 학생, 청년들이 보다 중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하는 방안에 대한 토론이 있어야 했다. 세계 각국이 전략화 하는 농산물에 대한 대처계획은 있는지, 농업 발전공약에 허실은 무엇인지 서로 묻고 답했어야 했다. 농업, 농민이 안중에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한마디 언급조차 없었다. 그래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바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시대의 화두, 국민 통합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해달라는 것이다.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갈수록 부의 편중이 1%에 집중되어 가는 양상이다. 자칫하면 1%가 국가 재정과 권력을 압도할지 모른다는 기우가 생길 정도다. 일설에는 기업재벌, 종교재벌, 언론재벌이 1% 범주에 포함된다. 양극화로 인한 위화감의 간극이 커진다.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병리현상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양극화 문제와 함께 보수와 진보로 표현되는 사회적 이념현상도 문제다. 보은지역 같은 순수 농촌지역에도 나름 보수입네, 진보입네 한다. 보수가 뭔지, 진보가 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하다. 정치권력의 유지나 탈환을 위해 도구로서 빚어진 정치의 농단임에도 그걸 알지 못한다. 일례로 대다수의 가난한 서민이 1%의 부자를 위한 감세법안을 지지할 수 도 있는 모순을 연출하기도 한다. 부디 새 대통령은 ‘종북좌빨’ ‘수구꼴통’ 등의 용어가 이 사회에서 사라지게 노력해줄 것을 바라는 것이다.
마지막은 과거를 되돌아보고, 시비를 따진다든가 집착하기보다는 앞만 내다보길 바란다.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은 앞에 있지 뒤에 있지 않다. 미래지향적 인간이 되라고 가르침을 받지 않았던가. 부디 서민, 청년, 노인들 특히 농촌지역에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쳐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남북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다지는 통치력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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