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축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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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축제를 위해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11.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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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축제가 막을 내렸다. 열흘간 열린 축제에서 보은군은 61만여명 방문에 농축산물 63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린 것으로 발표했다. 축제 기간 우수 농특산물을 내다팔려고 갖은 땅방울을 쏟은 농민,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 준비하고 노고를 아끼지 않은 관계자들, 그리고 우리지역의 청정 농산물을 홍보하며 선물 등으로 보내는데 적극 앞장선 출향인과 주민들의 정성이 수반된 결과물이지 않나 싶다. 특히 축제기간 두 차례 내린 가을비와 반짝 추위가 찾아온 데다 열흘간 진행된 축제였기에 피곤함과 마음고생도 배가 되었으리라 짐작되면서 축제가 성에 차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의 노고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
그럼에도 이번 축제에 대해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는 판단이다. 우선 축제시일의 선정이다. 축제가 대추 최적기보다 일주일 정도 늦어지는 바람에 생대추의 맛과 질이 다소 저하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보은의 생대추는 과일’이란 이미지에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우려까지 나왔다. 대추는 과원에서 따자마자 바로 시장에 내놓아야 당도가 높게 나오고 모양새도 탱탱함을 유지한다는데 축제 시일이 늦어진 관계로 저온저장고에서 보관하다 출하하다보니 예전보다 상품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대추가 타 지역의 대추보다 고가임에도 인기를 얻는 것은 명성도 명성이지만 아삭한 맛에 있다. 물론 산간이나 평야 지대에 따라 수확시기의 편차는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더라도 축제시일은 보은지역 전체를 기준으로 보다 정확한 기일에 잡았으면 하는 바다.
축제 공간의 단조로움과 동선 조정도 검토할 부분이다. 축제는 뱃들공원을 중심을 한 행사장과 보청천 일대를 중심으로 한 농특산물 판매장, 체험장, 풍물시장 등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행사장에서는 메인무대를 중심으로 공연장과 음식부수가 펼쳐졌고 판매장에서는 각 읍면과 개인 농가 단위로 부수를 마련하여 농특산물을 판매했지만 판매장의 경우 부수 위치에 따라 매출 양극화가 매우 극심하게 나타났다. 도시민을 위한 경관조성 또한 회를 거듭할수록 퇴조하는 것 같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방문객 쉼터내지 편의시설 제공 등도 고민할 여지가 있다. 축제로 인해 손님유치가 더 어려운 시내 음식점들과 축제분위기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마련도 절실해 보인다. 주차시설은 축제에 대한 첫인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주차시설의 편리나 확대도 필수다. 특히 평일 축제장 활성화 방안은 절대 과제다.
대추축제가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라는 목표에서 더 나아가 지역주민의 여가공간이자 관광매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은대추축제만의 축제다움을 이끌 수 있는 특색 있는 메인콘텐츠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전국민과 함께 즐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9개 분야 57개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막상 보은만의 특색 있는 항목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추와 관련 있는 프로그램은 대추떡 만들기 시연 정도. 열흘 중 5일 진행한 이 시연행사도 리플렛에 시간예고가 되질 않아 시연 참가를 고대한 방문객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고 그래서 기대를 더 모았던 소싸움대회도 이전보다 밋밋했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소싸움대회를 놓고 내홍을 겪으면서 협회 회원들의 전적인 참여가 부족한 탓이 아닐까 싶다. 한우협회의 절대적 참여와 호응을 이끌 필요가 있다.
어쨌든 보은대추축제가 인지도가 올라가고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는 등 양적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대표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선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대추축제 평가에서 보완과 신선한 전략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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