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유기 한 채 목숨을 끊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어 각 자자체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충북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순위인 3위에 들어갔고, 보은지역도 남부 3군 중 노인들의 자살사망자 수가 최고 우위를 점하게 된 사실이 우리 모두를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얼마 전, 청주의 모 주간지에서는 이를 일컬어 ‘국내 자살률 3위... 죽고 싶은 충북인들’이라고 헤드라인을 장식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들 자살사망자들의 증가문제는 지자체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차대한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자살사망자들 가운데 노인층이 점하는 비율이 또한 크다는 것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탄부면에 사는 70대 중반의 한 노인은 “가장 힘들고 죽겠는 것이 몸이 아파 꼼짝할 수 없을 때고, 이 때 간호할 수 없는 사람이 곁에 없을 때가 가장 서럽고 슬프다.”고 말했다.
또, 마로면 소재의 한 할머니는 “80을 먹도록 살아왔지만 나라에서 나오는 돈은 겨우 7-8만원으로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고 그 노령연금으로 생활을 지탱하려하니 전기료, 수도세 내고나면 쓸 돈 없고 병원비도 조달하지 못해 늙었지만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하는데 일을 하자니 몸은 아프고 그렇다고 자식들과 살 수 있는 형편도 못되고... 이래저래 빨리 죽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고 토로했다.
보은경찰서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자살사망자들의 절박한 경제 상황을 잘 대변하고 있다.
60, 70대가 주로 자살하는 가장 큰 원인이 질병과 우울증, 경제적 여건으로 인한 알코올중독, 농약중독 등으로 그 원인을 살펴볼 때 우리 사회적 구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렇다면 노인들이 가난하지 않고 행복해지는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
몸이 아프면 치료해주고 지원도 늘리고 외롭고 힘들면 군 정신보건센터나 보건소, 사회봉사센터 등의 사회복지사, 봉사자들의 손길에서 그들은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다.
또한 수시로 정신상담은 물론 다양한 정신회복프로그램을 진행해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각 지자체는 복지문제와 관련, 정신문제를 다루는 정책에 중점을 두어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충북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서울이나 대전 등 중소도시의 경우 노인들의 자살사망원인이 경제적 어려움, 소외감이라 할 때 시골의 노인들은 도시보다 나은 것 없는 미미한 복지 탓에 건강생활은 물론 건전한 정신력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흔히 복지논쟁이 포퓰리즘의 전형으로 떠돌며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심대한 정신적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대선주자인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등 세 명의 대권주자들이 내세우고 있는 복지정책 공약도 우위를 가릴 수 없을 만큼 치열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23일 안철수 후보는 서울 동작구의 지역노인들과 만나 노인 빈곤과 일자리 문제는 당면한 사회적 과제라며 노인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직까지도 노인들은 기본권이 무시된 어려운 생활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가에서조차 이들을 돕는 것애 미미한 지원 밖에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역 곳곳마다 설치된 경로당을 통해 행복해하는 노인들의 미소가 가득한 세상이 되어야 함은 불문가지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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