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파크 하되 운영비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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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파크 하되 운영비를 고려해야 한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07.26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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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은 지난주 스포츠 파크에 대한 실시설계 중간보고회를 열고 윤곽을 제시했다. 용역사인 (주)유진은 체육공원 인근 약 21만㎡의 임야에 신축할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을 비롯해 축구장 1면, 야구장 1면, 그라운드골프장, 체육회관 등에 대한 밑그림을 내놓았다. 정 군수는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조성할 것이며 밑지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막대한 사업비가 수반될 스포츠 파크 조성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우선 스포츠 파크가 조성되면 전국대회 유치와 전지훈련장소로 보다 탄력을 받아 지역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다. 6개 축구장 조성(인조2, 천연4)으로 전국 축구대회 개최가 가능하며 육상은 국제경기도 개최할 수 있게 된다. 또 주민 여가선용의 장으로 쉼터로 공원으로서 역할 뿐 아니라 체육시설 구축으로 관광과 스포츠 투어 접목이 되는 등 환영하는 분위기다. 연간 20만 명이 스포츠 파크를 이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자칫 의욕이 앞서 시설을 꾸며놓고 후일 운영비나 관리비 감당마저 안 되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군에 따르면 사업은 1차와 2차로 나눠 토목공사와 주경기장, 야구장, 축구장, 체육회관, 조경과 전기, 공사 등을 2014년까지 우선 진행하고 이후 추가로 조경, 체육회관 증축, 전광판, 야구장 그물망과 인조잔디, 레포츠코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광특예산 25억, 도비 85억, 군비 147억(보상비 89억 포함) 등 258억원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사입비 중 보상비를 제외하면 광특 30%, 도비 35%, 군비 35% 비율이다.(보상비 포함하면 60%) 시설투자에 200~400억원이 들어갈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체육회관 규모에 따라 또는 실행하기에 따라 사업비 규모는 달라질 수 있고 일을 진행하다보면 대체로 더 들어간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2014년 도민체전 개최시 20억 정도 지원.)
인구 55만의 화성시. 지난해 10월, 건설비 2370억원 전액을 시비로 들여 28만5000㎡ 대지에 3만5514석 규모 종합운동장과 5175석 규모 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 9만4000㎡ 야외 공원을 갖추고 들어선 화성종합경기타운이 준공 1년도 안 돼 애물단지로 변했다. 개장 이후 9개월간 종합운동장에서 치른 공식 경기는 단 한 경기뿐. 연간 운영비가 25억 들어가는데 종합경기타운 대관수입은 고작 5300만원이다. 인구 60만의 천안시. 1214억원을 투입해 2008년 준공한 천안축구센터도 축구장 5면을 보유하고 있지만 첫해부터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출은 15억인데 수입은 4억3000만원에 그쳐 11억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월드컵 경기장 역시 모두 적자다.
물론 우리와 잘 만들어진 경기장을 비교한다는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 그러나 구병산 천연구장. 군이 지난해 유지관리비로만 1억8250만원 책정했지만 군의회가 삭감했다. 보은종합운동장 한 곳의 잔디만 유지 관리하는데 적어도 인건비 포함 5000~6000만원이 든다. 대관료만을 놓고 손익을 따지면 국민체육센터나 수영장 등등도 실속을 챙기고 있다고 얘기하기에는 거리가 있다.
민선 이후 스포츠 산업이 돈 되는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우리지역 뿐 아니라 각 지자체가 스포츠마케팅에 적극 뛰어 들고 있다. 하지만 성공사례는 극히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다행히 스포츠관광이라는 경쟁을 하고 있는 마케팅의 선두주자 남해를 비롯해 강진, 광양, 순천, 통영, 함안 등 남부권과 달리 중부권에는 부각되는 지자체가 없다. 그만큼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때문에 스포츠파크 조성을 할 것 같으면 확실히 하되 지자체 역량에 맞게 무리하지 않았으면 한다. 불필요한 시설물을 최대한 줄여 몸무게를 극소화하자는 얘기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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