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지역 발전에 유익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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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지역 발전에 유익한 사람들’
  • 최동철
  • 승인 2012.07.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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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은 1993년부터 2001년까지 8년 동안 미국대통령을 지냈다. 그 기간에 세계인의 흥미를 끌었던 특별한 논쟁거리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미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을 어떻게 보고, 처우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클린턴 행정부에는 이러한 범세계화 논쟁을 이끈 두 사람의 석학이 있었다. 노동부장관이었던 로버트 라이시는 하버드대,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았던 로라 타이슨은 버클리대 교수 출신이었다.

타이슨은 속인주의(屬人主義)적 입장이었다. 내국인이 소유한 기업만을 ‘우리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는 국기주의(國旗主義)를 내세웠다.
즉, 미국인 소유 기업을 미국 내 기업에 우선하는 국민주의적 시각에서 출발했다. 미국인 소유 기업에 의해 이끌어지는 미국경제가 ‘최선의 선택’이고 외국인 직접투자는 어디까지나 ‘차선의 선택’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라이시는 속지주의(屬地主義)적 입장이었다. 자기나라 내에서 활동을 하는 모든 기업은 소유주체나 국적을 불문하고 ‘우리기업’이라는 범세계주의(Globalism)를 주장했다.
오늘날과 같이 국경의 문턱이 낮아진 지구촌경제에서 ‘국민경제’의 의미마저 퇴색해 가고 있는데 ‘우리기업’을 고집하는 것은 탈 시대적 사고라고 주장했다. 미국기업이 생산한 ‘미국차’를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애국적이라 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었다. 미국차 ‘폰티악 르망’은 독일이 설계하고, 일본엔진을 탑재했으며, 한국이 조립 생산한 제품으로서 미국회사인 지엠이 판매만 할 뿐이라는 것이었다.

결론은 이렇게 났다. 미국인이 중국에 공장을 차리고 원자재 일부는 미국에서 조달하는 기업보다, 외국인이 미국 내에 공장을 세워 미국인 고용과 세금을 내고 부품구매 등을 통해 미국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더 유익한 애국기업이라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며칠 전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자리에서 ‘일자리 만들고 세금 내는 것이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바로 20여 년 전 외지에서 입주한 한 식품회사에 칭송이 자자하다. 고용인원이 150명 정도로 지역 내 가장 큰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한다. 이 기업에 다닌 덕으로 아이들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장년주부도 있다. 생산품을 일본 등 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이라고 하니 자랑스럽다. 더불어 고용창출과 이로 인한 경제 활성화로 보은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최근 보은군으로 이주해오는 외지사람이 꽤 있다. 해외 온갖 곳을 견문했을 선원출신도 있고 기업인, 기술자 출신도 있다. 농삿일을 해보고 싶어 귀농한 부부도 있다. 이들은 보은지역 발전을 위해 유익한 사람들이다. 주민세, 재산세 등을 내고 인구증가율을 높여준다. 그런데 이들의 한결같은 항변거리가 하나있다. 다름 아닌 ‘지역 내 배타성’이다.
충청도 사람은 처음엔 낯선 이들에게는 다소 투박스럽다. 물론 시간이 흐른 후에는 따스함을 보여준다. 이제는 보은에 이주해오는 사람들을 처음부터 따스하게 맞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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