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유치는 ‘공염불’
구병산관광, 속리산레저, 신정리조트 등 성과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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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유치는 ‘공염불’
구병산관광, 속리산레저, 신정리조트 등 성과 ‘제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07.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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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이 수년 전부터 계획한 사업들이 민자 유치에 발목이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일만 흘려보내고 있다. 보은군은 구병산 관광지 조성사업, 신정리 리조트 사업, 속리산레저관광 조성 사업 등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추진해왔으나 달리 민자 유치가 없다보니 사업 자체가 기약없이 답보상태다.
신정리 사업의 경우 정상혁 군수가 작년 4월 기자회견을 열고 “신정리 일원 369만㎡(약 111만 6000만평) 면적에 2015년까지 3700억 원이 투입되는 종합리조트를 개발한다”며 “남광토건 등 6개 투자기업이 만든 특수목적법인과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12년 중 착공할 계획”이라며 사업 추진을 자신했었다. 하지만 실현여부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군은 이 사업이 당초 일정과 틀어지자 지난 2월에는 정 군수가 투자자를 만나 자본금과 사업추진 의사 등을 확인하고 사업추진에 대해 최종 결단(포기 또는 재공모 등을 통한 다른 사업자 선정)을 내릴 의향이었지만 특수법인이 은행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해 조율 중이라는 점을 들어 태도 결정을 미루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9일 “남광토건 컨소시엄이 은행권과 대출을 조율 중으로 마무리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광토건의 지분이 50%에서 10%로 떨어진 상태”라며 “투자 가능성이 없다면 사업파트너로서 지위를 파기할 수 있다”고도 했다.
군이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신정리 개발은 보은군이 토지(전체면적 중 68%, 감정평가 약 40억원)를 제공하고 남광토건, 삼성에버랜드, 우리의, 로하스코, 라벤다힐스, 머지디자인 등 6개 민간업체가 사업을 추진한다. 자본금은 군이 제공하는 토지를 뺀 200~250억원으로 금융권에서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이 참여한다. 군은 토지 감정평가 후 추가 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신정리 사업 우선 협상대상자인 남광토건(2011년 도급순위 39위)은 워크아웃 중으로 지난해 1569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지난 4월에는 자본금 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최근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받는데 성공, 특수공법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활발히 펼치고는 있지만 건설업계 구조조정과 부동산 장기불황 등으로 전체 영업환경은 악화되고 있고 건설사들이 PF대출 후유증을 겪고 있어 군의 민간자본 유치는 안개속이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130억 원을 들여 도로 등 기반시설 등을 구축한 구병산 관광지 조성 사업 또한 민자 유치 때문에 군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지난해 준공을 보고 올해 민간 사업자에게 사업지 전체를 매각 처분할 계획이지만 단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다. 올 4월 군정질문에서 “서울 백상문화재단과 투자관련 접촉 중”이란 언급이 있었음에도 수개월째 진척이 전혀 없다. 영화, 세미나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백상문화재단은 1000억원대의 문화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보은군을 방문, 투자설명을 듣고 현장을 시찰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후 단 한 줄의 소식도 나오지 않고 있다.
속리산레저사업의 부진은 더하다. 순수민간자본만으로 추진계획이었던 이 사업은 6년 째 시일만 보내면서 뒷걸음질이다. 군 관계자는 9일 “앨트웰이 제출한 실시설계 인가에 대해 보완지시를 내린 것이 오래 전의 일”이라며 “사업 공정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군유지를 넘길 것”라고 말했다. “사실상 사업추진에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민자 유치에 대해 단념한 상태다.
앨트웰이 당초 군에 제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사업비 261억 원을 들여 2006~2008년까지 속리산면 상판리와 중판리 일원에 13만여㎡ 규모의 별장형 콘도 등 숙박시설을 비롯해 삼림욕장 등 휴양시설, 휴양문화시설과 운동오락시설, 공공편익시설 등을 들일 계획이지만 여러 소유로 분할된 사업지 특성을 고려할 때 난망해 보인다.
1공구(전 통일탑 휴게소 뒤)와 2공구(현 펀파크)로 나눠 진행된 소도읍 육성사업은 대한의사복지공제회의 투자의사 타진과 펀파크 유치로 그나마 체면치레는 하고 있는 편이다. 민간사업자 엔드림주식회사는 지난해 보은군과 펀파크 관리 운영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연간 임대료로 보은군에 1억2000만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 통일탑 휴게소 뒤 현 한우마을 뒤편에 있는 농산물 판매장도 주인을 찾지 못해 건물을 놀리고 있다. 농산물을 팔 입지가 아닌 곳에 들어섰다는 지적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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