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정신 건강검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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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별 정신 건강검진 시대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2.06.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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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700만 명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학생 정신검사’를 1차에서 3차까지 실시했다.
그 결과는 너무도 놀라운 것으로 2차 검사에서 ‘주의군’ 학생이 검사대상자의 5~10%인 35만~70만 명, 3차 검사에서는 ‘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이 230만 명으로 예측됐다.
또한 3차 검사에서 ‘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은 외부 정신보건센터에 의뢰해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수치는 실로 놀라운 일이다.
지역의 한 일선 중학교 교사는 이 검사결과를 놓고 “다만 놀랍고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라고 극적인 표현을 했다.
지난 1960~70년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건전한 정신, 건강한 신체’를 국가적으로 표방했던 시대가 있었다.
아이들이 학교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시냇가에서 물고기 잡고 들판으로 나다니며 자연을 벗 삼아 마음껏 뛰어놀았던 시절, 또래들과 어울려 놀다가 부모님의 성화에 겨우 마룻바닥에 던져놓은 가방을 열고 숙제정도 챙겨갔던 시절엔 정신건강 운운하는 국가적인 걱정거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 원인은 어디에 있었을까 되짚어 보아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건복지부가 지난 24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증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즉, 내년부터 전 국민 대상으로 건강보험을 통해 정신건강검진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1년, 전국 18세 이상 대상으로 한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 14.4%에 해당하는 519만 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사회에서 정신질환은 단지 간단한 상담만 받아도 중환자 취급을 하므로 앞으로는 그 범위를 중증환자에만 적용해 정신질환자 범위를 축소한다는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경·중증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나 이 질환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 차별대우가 심해 지금까지 치료가 무척 힘들었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검진을 실시하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OECD국가자살률(표준인구 10만 명당)에 따르면 한국이 28.4%로 단연 1위이고 자살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바로 호주로 7.5%다.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개인소득이 2만 달러를 육박했다고 예서제서 떠들어대지만 그 결과는 이 지경이다.
국민의 정신건강은 점점 병들고 빈부격차의 심화로 국민은 점점 우울감에 빠져들고 있다.
학생들은 학생대로 학업 지상주의의 희생양으로 불안과 우울이 심화돼는 세상을 살고 있다.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학생들 스스로 미래에 대한 꿈과 행복을 추구하며 자신의 능력과 개발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자존감이 상실된 세대를 살며 청소년들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라도 청소년이 행복해하는 진정한 휴머니스트들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이 세상 과제가 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다함께 살 길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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