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전설 되고
박덕흠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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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전설 되고
박덕흠 시대 개막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05.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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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임기가 이달 30일 시작함에 따라 공식적으로 남부 3군에서 이용희 의원의 무대가 폐막되고 박덕흠 의원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 의원은 18대 국회를 끝으로 민주통합당 남부 3군 위원장인 아들 재한 씨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면서 50년 정치인생을 마감했다. 대신 새누리당 박 의원이 지역의 맹주자리를 꿰차 지역정가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예상할 수 있는 것은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2년여 남긴 지방선거에서의 공천에 시선이 쏠린다. 보은은 2007년 대선에서 나타났듯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이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곳으로 이용희 의원의 절대적 힘이 작용했다. 상황이 바뀐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박 위원이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가져온다면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시험대이기도 하다. 지방선거에서는 차기 공천권 행사에 따라 남부 3군의 단체장 및 지방의원들의 대폭 물갈이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1960년 5대 민의원 출마로 정치에 발을 디딘 이 의원은 6대 때부터 11, 14대를 제외하고 모두 11차례 국회의원에 도전, 조직의 달인으로 불리며 5선(9,10,12,17,18대)을 역임했다.
9대 첫 국회에 입성하기까지 이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처남 고 육인수(당시 공화당) 의원 등에 밀려 4차례 쓴잔을 들이켰다. 유신정권이 막을 내린 11대에는 신군부 정치규제에 묶여 출마자체가 무산됐다. 13대 때는 신군부 실세였던 박준병(당시 민정당) 의원을 만나 서울 영등포로 지역구를 옮기는 등 파란만장한 곡절을 겪기도 했다. 반면 17대에서는 국회부의장과 행정자치위원장을 지내는 등 정치인생에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16대에서는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서 첫 도전한 젊은 피 심규철(한나라당) 의원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17, 18대 두 번의 리턴매치에서 심 후보를 연거푸 물리치고 5선 의원에 등극한 후 지방선거에서 남부 3군 단체장과 지방의원 대다수를 배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심 전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이용희 의원을 넘기에는 역부족 이었다”는 말로 이 의원을 평가했고 이 의원은 사석에서 “유신시대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선되었는데, 현재와 같은 구도에서 당선되지 못하면 바보”라고 말한 정도로 험난한 시절을 잊지 않고 자신감에 충전돼 있었지만 지역구 인계에 실패하고 역사 속의 인물이 됐다.
대신 옥천 안내 출신으로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박덕흠 의원이 뒤를 이음에 따라 새로운 정치가 시작됐다. 박 의원은 민주통합당 이재한 후보와 무소속 심규철 후보의 거센 도전을 따돌렸다.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그가 하기에 따라 재선까지는 무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그는 온실에서 큰 화초가 아니다. 가난과 배고픔, 서러움을 겪은 삶이었기에 서민과 농민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의 말처럼 머리로 하는 정치는 한계가 있지만 가슴으로 하는 정치는 마음을 얻는다.
박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그동안 정치가 군민위에 군림하는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고향이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진심을 담은 정치, 말과 행동이 같은 정치, 국민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서로의 진실한 마음을 나누는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그의 약속대로 지지해주지 않은 사람들의 뜻까지 잘 헤아려 가슴의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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