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졸한 선거 전략은 집어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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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졸한 선거 전략은 집어던져라’
  • 최동철
  • 승인 2012.03.15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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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몇 사람만 모이면 자연스레 출마후보들에 대한 인물평이 입방아에 오른다. 설왕설래되는 내용은 ‘믿거나 말거나’ 내지는 ‘그랬다더라. 아니면 말고’식의 흠집 내기가 대부분이다.

희한하게도 후보들에 대한 칭송이나 신뢰성 등에 대해서는 거의 한마디 나오지 않는다. 이를테면 ‘누구는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라든가 ‘누구는 부모에게 효도 잘하고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게도 예의바를 뿐더러, 맺고 끊고 딱 부러지는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더라’ 등등 칭찬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 각 후보들이 어떤 인물인지 그 됨됨이를 유권자가 아직껏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선거 때가 되어서야 마파람에 호박꼭지 떨어지듯 갑자기 툭하고 나타났으니 도통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칭찬에 인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흠집내기’는 상대후보의 약점을 일단 많이 급조해 바람결에 마구 흩뿌려대는 것이다. 사실여부는 상관없다. 사람들의 화제로 부상만 하면 된다. 소리 소문은 밤사이 천리를 간다고 하지 않던가. 예전 선거전에서 횡행했던 비겁하고 치졸한 선거 전략이다. 특히 떳떳할 수 없는 야비한 후보들이 즐겨 쓰는 수단이기도 했다.

총선을 앞둔 여야 대표부는 이번 선거를 ‘비방전은 지양하고 끝까지 정정당당한 승부를 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지당한 말이다. 비겁하게 뒤통수에 대고 이러쿵저러쿵 비방만 하지 말고 정책공약으로 승부해야 된다. 이제는 이정도 수준의 선거를 치러낼 만큼 유권자들의 인식도 높아졌고 자리도 잡혔다.

정정당당이란 태도나 수단이 정당하고 떳떳한 것을 의미한다.
본래 손자병법 군쟁편 정정지기 당당지진(正正之氣 堂堂之陣)에서 나왔다. 가지런히 늘어선 군기와 사기를 떨치는 군진, 또는 사기가 왕성하고 질서가 정연한 군대를 형용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즉 적의 군대가 정정당당하면 아군이 패하기 쉬운 어려운 싸움이 될 터이니 맞부딪치지 말고 회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 것이다.

노파심에서 한 줄 더 붙이자면 행여 정정당당을 잘못 이해하여 송양지인(宋襄之仁)에 나오는 양공처럼 어리석음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짚어본다.
즉 송나라 양공이 적군인 초나라 군대가 강을 건너 침략해 올 때, 먼저 공격하면 이길 수 있었음에도 선제공격은 정정당당하지 않다고 거부하다가 결국은 패하고 만 것을 이른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보은은 출마후보의 당락을 결정짓는 캐스팅보트의 권한을 갖고 있다. 옥천, 영동군에 비해 유권자 수가 적지만 변수의 지렛대역할을 하는 최후의 결전장인 것이다. 설사 타 군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손 치더라도 보은군 유권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 후보는 낙선 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후보들에게 당당히 권고하고 요구하는 것이다.
부디 치졸한 선거 전략일랑 집어던지고, 보은 발전을 위한 비책을 내놓고 승부를 겨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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