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이런 점이 아쉽다
상태바
보은군, 이런 점이 아쉽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01.12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년사를 통해 올해 추진할 몇 가지 주요 군정기조가 제시됐다. 이 가운데 정상혁 군수는 군민과의 소통을 제일 덕목으로 꼽았다. 군수실을 개방해 군민들의 건의를 듣고 애로를 덜어줌으로써 군정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취임 초부터 주말을 군민과 대화의 날로 정하고 소통을 실천해왔으니 새로운 사안은 아닐지라도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 바람직한 방향설정이다. 그런데 소중한 시간을 쪼개 성사된 시간을 강연장의 강사와 청중의 관계쯤으로 평가절하 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은 눈치다. 말이 과하다는 것인데 소통은 화려한 말보다는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 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신뢰도 쌓이고 이득도 더 있다. 꼼꼼히 챙기는 열정도 지나치면 역으로 반감을 살 수 있다.
두 번째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반 확충을 들었다. 공사 중인 장안면 동부산업단지는 박차를 가해 추진하고 삼승면 첨단산업단지도 보상이 완료 되는대로 올 상반기 중 착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공단의 분양과 우수한 중소기업유치에도 행정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정 군수는 취임 후 경제과를 중히 여겨 종전 사무관에서 한 계단 위 서열의 서기관을 관리자로 임명했다. 첨단산업단지의 경우 당장 올해부터 한해 50억 원 이상의 군비가 투입된다. 말 그대로 산업단지는 군의 장래와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다.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서는 공무원과 지역민들의 피땀과 정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특히 군을 이끄는데 첨병에선 공무원에게는 당근과 채찍을 조화시켜 신명나게, 차질 없게 일할 수 있는 특단의 실효책이 경제과에 부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우하는 만큼 목표를 갖고 죽을 뚱 살 뚱 모르고 달려든다.
다음은 농업을 육성하고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부분이다. 군은 농업부문에 총예산의 22%인 470여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농업을 확대하고 청정지역 명성을 잇는 한편 30여개 작목반을 육성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공언했다. 농업인구가 군의 절반에 가까우니 농업을 우선시 하는 시책은 설령 그것이 투자에 비해 기대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지역여건을 감안한 불가피한 설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보은군의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되었지만 지역의 농산물을 내다 팔 유통회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농업예산이 총예산의 24%를 점유했다. 비중 면에서 지난해가 올해보다 2%가 더 많은 점은 어리둥절케 한다. 농업 중시가 설익은 말잔치나 생색내기가 아니었으면 한다. 예산편성은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판단의 문제다. 예산의 배분 권한은 지자체의 몫이라지만 이 기회에 재정이 열악한 보은군이 포퓰리즘적 예산편성은 없는지 짚어볼 일이다.
지난해 군은 전지훈련 308개, 전국단위 17개 대회 유치를 통해 2만 명에 가까운 선수와 임원 등이 다녀갔다. 전년도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이다. 올해도 이 추세를 몰아간다면 2만 명 이상이 보은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유치를 확정한 대회나 예약 받은 전훈팀도 적지 않다고 하니 기대가 간다. 특히 올해 여름뿐 아니라 동계전지훈련 장소로도 부각받기 시작한 것이나 추계전국중고육상대회 등을 2년 연속 유치하게 된 점은 고무적인 일로 이들이 먹고 자고 쓰는 비용이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가져다 줄 것은 뻔하다. 그럼에도 한편에서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에 회의적인 주민이 적지 않다. 혹 대회유치에 돈과 공만 들이고 실속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선수단의 방문 등을 체감하지 못하거나 다른 곳에 투자할 예산을 스포츠 행사에 빼앗긴다고 불만을 갖고 있는 주민들도 있을 게다. 추진력만으로 주민들을 움직이는 세상은 지났다. 당장 스포츠 이벤트 개최의 투자분석을 정확히 산출하고 주민들에게 알려 공유한다면 호응도 협조도 더 이끌어 낼 수 있겠다 싶다. /김인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