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2012년은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강대국의 대전환기이기도 하다. 김정일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북한은 예정보다 빠른 전환기를 맞았다. 변수가 있겠지만 내년은 북한이 공언해온 강성대국의 문턱에 들어서는 해이다. 김일성 출생 100주년, 조선인민군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서 북한 스스로 2012년의 중요성을 수시로 강조해 왔다, 더구나 정상적 절차가 생략된 채 새로운 국가 지도자에 등극한 3대 세습 후계자인 김정은의 위상 확립여부와 이후 대내외적 통치수단은 물론 남북, 북미관계의 전환변수가 전 세계의 관심사항이 됐다.
중국과 러시아 미국 모두 권력변동이 예상되는 선거가 내년에 있다. 중국에서는 2012년 10월 19차 당대회를 갖고 후진타오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으로의 권력승계가 유력시된다. 시진핑은 58세로 ‘강하고 실용적인 인물’이라는 게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인물평이다. ‘하나의 중국(One China)’정책을 표방하고 있어 향후 대만과의 관계가 주목된다.
러시아는 2012년 3월 대통령 선거가 있다. 중임을 마치고 이어 3번연임을 할 수가 없어 한 번 휴식기를 거친 현 총리 푸틴 전 대통령이 다시 출마를 선언했다. 45세인 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58세인 푸틴 총리와 합의를 통해 대통령 출마를 포기했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른바 ‘회전문식 대통령’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으로선 푸틴에 대적할 만한 정치적 경쟁자가 없다. 특히 이번부터는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났다. 그래서 그가 6년 임기를 연임해 2024년까지 장기 집권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일은 2012년 11월6일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는 직선제와 간선제가 섞여있다. 먼저 유권자들이 선거인단을 뽑고 그 선거인단이 다시 대통령을 뽑는 방식이다. 따라서 선거인단을 뽑는 선거에서 이기면 대통령에 당선된 것으로 인정된다. 민주당 오바마 현 대통령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공화당 후보는 내년 6월께가야 확정된다.
이러하듯 2012년은 세계사적 변환기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대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는 쇄신을 위해 정책 변화는 물론이고 당명 개정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바뀌는 당명이 ‘공화당’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내년 선거의 화두는 어차피 현 정권 심판과 남북관계, 복지를 둘러 싼 보수와 진보의 정책대결이 될 터다. 원조 보수의 대명사는 ‘황소같이 부려보자’는 박정희의 ‘민주공화당’일 것이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진보의 전통은 민주당이 갖고 있다. 야권 통합을 이룬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통해 정권의 대 전환을 노리고 있다.
2012년, 우리는 과연 꿈꾸는 세상을 이룰 수 있을까. 그동안 읽어주신 독자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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