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공약사업으로 한옥 10채 이상을 지을 경우 충북도와 보은군에서는 정책 표본으로 삼아 각종 지원과 혜택을 마다하지 않을 예정인데다 초기 주민들 의욕이 만만치 않아 도 최초로 이곳에 색다른 관광지가 생겨나는가 싶었지만 물 건너가게 됐다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혹 이 일로 이주민들이 생각하고 계획하고 추진하려던 다른 사업들에 불이익이나 영향이 가지 않길 바란다.
이시종 지사는 충북도의 관광자원이 70년대 조성된 것으로 전체적으로 관광사업이 침체돼 있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숙박시설의 조성과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이 지사는 한옥을 집단화시켜 관광숙박지로 활용할 방안으로 우선 남부권을 사업대상지, 그중 보은 궁저수지 마을을 후보지로 정하고 시범적으로 키우려는 구상 중이다.
도의회도 이에 발맞춰 지난 9월 충북도 한옥마을 조성 촉진지원 조례안을 마련하고 지자체에 사업추진을 독려했다. 한옥마을 조성 촉진을 통한 전통한옥의 건축미 보존과 지역 경관의 개선을 위해 한옥마을 조성 지원 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한옥의 가치 제고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에 기여하고자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안에는 마을 기준이 10가구 이상이면 신축 시 비용지원은 1가구당 최고 4000만원을 보조해주거나, 최대 5000만원까지 저리 융자를 해 주는 내용 등이 담겨 있어 주민들이 한옥으로 건축할 경우 상당한 혜택이 예상된다.
물론 재산활용에 대해 왈가왈부할 처지도 안 되고 그래서도 안 되겠지만 이왕 이주할 집을 짓는다면 한옥으로 짓는 것을 권장하고 싶었다. 마을 주민이 먹고 살 걱정, 건축비, 일자리 등을 고려해 한옥을 장려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다면 한옥으로 지으면 무슨 이득들이 나올까.
개인적은 측면에서 보면 보조금 4000만원을 받을 수 있어 한옥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호기다. 매매할 때도 건축비를 받을 수 있어 투자와 재산으로서 가치가 분명 있다. 건축비가 부담이겠지만 단체로 짓는 것과 보조금을 감안하면 일반 건축비용만 들여도 한옥이 가능하고 현대식을 가미해 관리 및 열효율이 현대가옥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마을측면에서도 여러 이득이 나타난다. 충북도 최초의 시범 한옥마을이라 지속적인 지원과 혜택이 부여된다. 녹색체험마을, 태양광 그린빌리지, 우수마을축제 등 추후 마을주민이 생각하는 사업에 우선순위로 선정될 수 있다. 마을 주변 정비사업과 각종 혜택이 쏟아지면서 마을 공동 사업으로 소득추구에도 유리하다.
한옥은 민박을 유치할 수 있다. 충북도가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인다고 하지 않았는가. 한옥단지 조성은 마을에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한옥단지는 일 년 내내 체험, 숙박, 관광, 행사 등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소득에 도움이 된다.
두 내외 사는데 무슨 돈이 필요하다고, 논밭 빌려서 농사나 조금 짓고 살지, 두 내외 얼마나 더 산다고 기타 등등 속편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거두절미하고 한옥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오르고 자식의 재산 증식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한옥으로의 건축을 재검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인호 기자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