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포문도 열리기 전에 3일간의 축제를 10일간으로 연장해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군민들의 촉각이 곤두섰던 축제였다.
그러나 막상 대추축제가 시작되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기현상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우여곡절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지역의 우환거리가 됐던 대추가 막상 지역 축제를 승격시키고 지역 축제를 살린 원동력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제 으레 보은하면 대추, 대추하면 보은 하는 작은 명성을 얻게 되기에 이른 것이다.
비록 전 일정을 마치지 못하고 도중하차 했던 불운의 대추군수인 이향래 전군수의 미완성의 과업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보은대추축제, 속리산 축제, 단풍가요제 등을 합쳐 이 고장을 찾은 방문객 수가 무려 36만 명이다.
외래방문객에게 판매했던 상품권 액수도 3억여 원이 넘었다.
괄목할만한 대 성장이고 대 성과를 얻은 것이다.
예서제서 이구동성으로 농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졌다는 반가운 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마로면의 한 상인은 “작년에 비해 매출이 30%나 줄어들었지만 전체적인 축제 경향으로 볼 때 대추를 비롯 표고버섯, 양송이, 사과, 배, 각종 농산물 등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산물 판매량이 늘어나 모두 함박웃음을 웃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또한 축제기간동안 농?특산물판매장, 대추농가 직거래, 축산물 등 판매금액은 37억여만원, 먹거리 장터 7억여만원 등 모두 45억여 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축제기획도 다양했다. 중단되었다 3년 만에 열린 소싸움 대회도 성공적이었고 지역행사에 중앙행사들을 유치, 연계한 것이 지역민들에게나 외래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다양한 문화의 세계를 지역에 펼쳐놓았다는 호평과 함께 한 편에선 간간이 울상을 짓는 얘기들도 흘러나왔다.
한 군민은 “이번 대추축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은 인정하지만 지역의 축제가 관 주도의 축제로 흘러가는 것은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며 “솔직히 지역 문화축제를 내세운 것이고 보면 민관주도의 조화가 적절히 어우러져야 하는 데 완전히 군이 주도하다보니 민은 꼭두각시가 된 모양새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대추가 가져다준 지역축제의 성공적 결실, 전 공무원의 헌신적 노력, 군수의 불타는 열정이 만들어낸 이번 2011대추축제는 침체돼 가는 보은 지역에 불을 붙이는 기폭제가 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군민의 말대로 지역축제가 관 주도로 흘러가다보면 지역문화축제가 위축되는 경향을 가져올 수 있다.
내년에 있을 대추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마땅히 민의 의사가 존중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바람직한 지역의 문화축제는 가히 민관의 조화로운 기획력이 부합돼야 할 것이다.
대추가 가져다 준 결실은 막강했다.
방문객마다 손에 손에 대추를 사들고 다녔던 축제기간이었다.
‘대추도 과일이다’란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낸 한 대추군수의 아이디어가 이번 대추축제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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