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3㎏박스 출하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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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3㎏박스 출하 의미 있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1.09.2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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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에서도 올해부터 3㎏ 소포장 사과 박스를 볼 수 있게 됐다. 포장재 제작비를 지원하는 군에 따르면 소포장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발맞춰 보은군도 사과 3㎏ 포장을 출시할 방침이다. 다른 과일 및 농산물 포장재는 생산자 단체의 의견이 제각각인데다 포장지 제작비 상승으로 당분간 유예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사과만이라도 우선 소포장재 방식을 도입해 출하한다하니 시대 흐름에 맞는 발상이라 여겨진다. 아울러 그동안 작목반 위주의 포장재 지원에서 벗어나 읍면별 수요조사를 실시한 후 이를 기초로 희망하는 개별농가에게도 포장재 지원이 적극 이뤄지는 방안이 추진됐으면 한다. 또 소포장이 적용되지 않는 다른 작목에도 점차적으로 소포장 출하를 늘려나갈 필요성이 있다.
최근 핵가족과 1인가구의 증가로 구매패턴이 소량 중심으로 바뀌고 있지만 출하는 변화하는 소비추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집계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이 2005년 20%를 넘었고 이번 조사에서는 23.3%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는 2005년 2.88명에서 2.67명으로 감소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발행한 2006년 발행한 과일구매행태를 보면 사과의 구입은 낱개 구입이 39.2%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3~6개 포장 31.9%, 3㎏박스 11.7%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비교해 3~6개 포장과 3㎏박스 구입은 증가한 반면 5㎏, 10㎏박스 구입은 감소했다.
사과를 제외한 다른 과일류의 경우 도매시장에서 2㎏~5㎏ 등 소포장으로 유통되고 있다. 복숭아는 4.5㎏ 소포장이 정착된 지 오래고 딸기도 15~20㎏에서 1㎏, 2㎏, 3㎏으로 바뀌었다. 배도 현재 7.5㎏ 포장으로 출하되고 있다. 귤도 5㎏ 포장재로 바뀌는 추세다. 포장재도 내용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변했다.
대다수들의 과수들이 적은 중량의 소포장으로 바뀌었지만 가격은 변하지 않았다. 배의 경우 15㎏으로 출하될 때 받던 가격과 7.5㎏으로 출하되던 가격과 거의 비슷하다. 소포장으로 출하하면서 농가들의 수취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감귤의 경우 15㎏ 한 상자에서 4만원으로 경매됐으나 5㎏으로 소포장 경매를 하면 2만원이다. 박스비 등을 제외하더라도 농가는 이전보다 수취가격을 30%높게 받을 수 있다.
산지에서부터 소포장으로 출하하면 소비지에서 소분이나 재포장할 필요가 없어지는데다 도매시장에서 경매할 때 품질 확인이 쉽고 속박이도 줄어드는 등 많은 이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농가 입장에서는 소포장 상품의 단위당 경락값이 대포장 상품보다 더 높아 농가수취값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에도 사과와 배 등 일부 과수에서는 소포장이 아직 적용되지 않고 있다. 생산자와 중도매인, 유통업체 등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사과구입처를 보면 대형마트 53%, 재래시장 11.5%, 과일가게 10%의 점유율로 대형마트에서의 구매율이 전체 절반이 넘는다. 대형마트에서는 봉지사과는 물론 2.5㎏, 3㎏, 5㎏의 소포장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10㎏도 이미 소비자 시선에서 벗어나고 있다.
전국과실중도매인연합회가 최근 자체적으로 중도매인 700여명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사과 소포장 유통 추진에 대해 68%가 찬성했다. 중도매인 3명 중 2명은 소포장유통을 찬성하고 있다.
이에 맞춰 대구경북능금농협 골판지공장에서는 올해부터 15㎏ 박스는 생산하지 않고 1㎏, 3㎏, 5㎏, 10㎏로 포장하기기로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보은군도 소포장으로 추가 발생하는 박스비용 등은 군이 지원과 배려를 보여줌으로써 사과 뿐 아니라 다른 품목까지 소포장 활성화를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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