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핵가족과 1인가구의 증가로 구매패턴이 소량 중심으로 바뀌고 있지만 출하는 변화하는 소비추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집계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이 2005년 20%를 넘었고 이번 조사에서는 23.3%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는 2005년 2.88명에서 2.67명으로 감소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발행한 2006년 발행한 과일구매행태를 보면 사과의 구입은 낱개 구입이 39.2%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3~6개 포장 31.9%, 3㎏박스 11.7%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비교해 3~6개 포장과 3㎏박스 구입은 증가한 반면 5㎏, 10㎏박스 구입은 감소했다.
사과를 제외한 다른 과일류의 경우 도매시장에서 2㎏~5㎏ 등 소포장으로 유통되고 있다. 복숭아는 4.5㎏ 소포장이 정착된 지 오래고 딸기도 15~20㎏에서 1㎏, 2㎏, 3㎏으로 바뀌었다. 배도 현재 7.5㎏ 포장으로 출하되고 있다. 귤도 5㎏ 포장재로 바뀌는 추세다. 포장재도 내용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변했다.
대다수들의 과수들이 적은 중량의 소포장으로 바뀌었지만 가격은 변하지 않았다. 배의 경우 15㎏으로 출하될 때 받던 가격과 7.5㎏으로 출하되던 가격과 거의 비슷하다. 소포장으로 출하하면서 농가들의 수취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감귤의 경우 15㎏ 한 상자에서 4만원으로 경매됐으나 5㎏으로 소포장 경매를 하면 2만원이다. 박스비 등을 제외하더라도 농가는 이전보다 수취가격을 30%높게 받을 수 있다.
산지에서부터 소포장으로 출하하면 소비지에서 소분이나 재포장할 필요가 없어지는데다 도매시장에서 경매할 때 품질 확인이 쉽고 속박이도 줄어드는 등 많은 이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농가 입장에서는 소포장 상품의 단위당 경락값이 대포장 상품보다 더 높아 농가수취값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에도 사과와 배 등 일부 과수에서는 소포장이 아직 적용되지 않고 있다. 생산자와 중도매인, 유통업체 등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사과구입처를 보면 대형마트 53%, 재래시장 11.5%, 과일가게 10%의 점유율로 대형마트에서의 구매율이 전체 절반이 넘는다. 대형마트에서는 봉지사과는 물론 2.5㎏, 3㎏, 5㎏의 소포장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10㎏도 이미 소비자 시선에서 벗어나고 있다.
전국과실중도매인연합회가 최근 자체적으로 중도매인 700여명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사과 소포장 유통 추진에 대해 68%가 찬성했다. 중도매인 3명 중 2명은 소포장유통을 찬성하고 있다.
이에 맞춰 대구경북능금농협 골판지공장에서는 올해부터 15㎏ 박스는 생산하지 않고 1㎏, 3㎏, 5㎏, 10㎏로 포장하기기로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보은군도 소포장으로 추가 발생하는 박스비용 등은 군이 지원과 배려를 보여줌으로써 사과 뿐 아니라 다른 품목까지 소포장 활성화를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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