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농가들의 절규
상태바
한우 농가들의 절규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1.07.07 1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08년 이후 또다시 생존권 보장을 향한 한우파동이 재현될 조짐이다.
‘가자, 여의도 광장으로, 한우농가 생존권 쟁취 궐기대회'.
군청 입구에는 작열하는 태양의 노기 아래 노란색의 플래카드에 이러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한우협회보은군지부 120여명의 회원들이 오는 12일 3대의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대 정부 생존권 쟁취를 위한 궐기대회를 위해 여의도 광장으로 떠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었다.
보은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 같은 한우값 파동은 구제역 발생이후 한우수급 조절의 불균형으로 내리막길로 무한 추락하고 있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다.
그에 반해 작년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시 12% 정도의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사료 값 상승이 바로 두 번째 이유다.
이들이 여의도 입성을 하고자 하는 주된 주장은 축산법 개정으로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는 한우농가들을 위해 저리인 공적자금을 축산 농가에게 풀어달라는 것이다.
보은지역에는 보은읍, 마로면 탄부면 수한면 등지에 1400~1500여의 축산농들이 산재해 있다.
그 중 한우협회에 가입한 농가 수는 대략 400여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
이들을 대표하는 한우협회장은 애끓는 마음으로 이들에 대한 애타는 심정을 호소하고 있었다.
구제역 발생 이후 백신접종에 의한 부작용으로 유·사산의 피해를 입은 한우농가들이 겪고 있는 심적 물적 고통에 군 행정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절규했다.
멀쩡한 소가 백신접종 이후 유·사산을 했는데도 행정 미숙으로 날짜계산을 잘못해 보상을 받지 못한 농가가 아직도 17개 농가에 이른다고 토로하며 행정으로 빚어진 실수임에도 그 탓을 농가에 돌리고 있다는 호소였다.
구제역 보상에 관련된 예산은 군비도 아니고 정부에서 주는 돈인데 왜 주는 돈도 못 받아 주느냐며 또 한 번 개탄했다.
남부 3군 중 가장 늦게 보상이 이뤄진 곳도 또한 우리 지역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군은 축산정책에 대한 일관적이고 합리적인 축산행정을 집행해야 할 책무가 있다.
사료 값에 대한 균형적인 수급조절은 전국적인 영향을 받아 어렵겠지만 어쩔 수 없는 질병에 의한 피해를 입은 농가에게는 억울하지 않도록 힘을 다해 보상을 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이 마땅하다.
다만 보상의 수준이 날짜계산에 의해 보상받지 못한 억울한 농가가 많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전문적이지 못한 방역행정의 한계일 수도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현재 백신 접종으로 인한 한우 유사산의 축산 농가들의 피해보상은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지역의 한우 농가들이 어려움을 참지 못해 지역을 벗어나 타 지역에 가서 호소할 준비를 하게 된 것은 군에서 자책해야 할 부분 중의 하나다.
축산농이든 밭작물농이든 합리적인 농업정책으로 농가들이 억울해 하지 않는 주민편의 행정에 더더욱 다가서야 한다는 말이다.
/천성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