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로 지역경제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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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활성화로 지역경제 살려야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11.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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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변해야 산다<19>
‘휴우, 어찌 살아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군요. 도무지 타군에서처럼 노력을 해도 경제적으로 회복이 되지를 않으니 말씀입니다.”
보은읍 전통시장 안에서 점포를 빌려 장사를 하고 있는 50대 후반의 한 아저씨의 푸념 섞인 하소연이다.
이제는 그도 저도 아닌, 밑지기만 하는 전통시장을 떠나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맞은편에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아직은 대학에 다니는 딸이 있어 힘이 있을 때 부지런히 돈 벌어야 한다.”는 아저씨는 트럭 뒤에 오뎅, 핫도그, 튀김 등을 차려 놓고 그나마 속리산을 찾는 관광·등산객을 상대로 장사를 해야 것이 바로 전통시장의 현주소다.
지역의 내수시장 경제의 토대가 되고 있는 전통시장의 불경기는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증평, 괴산 등 인근 지역을 보더라도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지역경기를 살리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군이 그나마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강구책으로 국·도·군비 등 31억 원을 투입, 아케이드, 특산물 전시판매장, 야외무대 등 시설현대화 사업을 벌여 줄줄이 들어서는 대형마트에 대항하고 경기침체 등으로 위축된 전통시장의 면모를 되살려 놓았다.
기존 아케이드는 노후가 심해 단지 햇빛만을 차단하고 낮게 설치돼 통풍이 되지 않아 악취는 물론 자외선 차단이 미약해 과일이나 채소 등이 시드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시설현대화와 주차장 시설이 설치되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폭넓은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또한 동다리~중앙로 구간인 이 도시계획도로에는 마땅히 있어야 할 통행로인 인도가 없어진 지도 오래다.
도로변 점포들이 내놓은 노상적치물은 물론 인도를 점거한 자동차, 노점상, 외래상인들까지 합세해 장날만 되면 아비규환의 장소로 변모하는 탓에 전통시장으로의 유입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이 문제해결을 위해 시민단체들과 군공무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도 여러 차례 열렸다.
그러나 속수무책이었다. 한 공무원이 이를 위해 외래상인들을 단속하다 상해를 입을 뻔했던 숨은 일화를 털어놓으며 한숨마저 지었다.
이젠 전통시장 활성화는 고사하고 도로가 통제 불능의 상태로 되어버린 지 수 년 째 되다보니 군 공무원을 비롯 관계자들도 두 손 두 발 모두 들고 만 셈이다.
그러나 이 도로는 또한 통제를 늦출 수 없을 만큼 중요도로로 이제라도 꼭 해결해야 할 현실적 과제가 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전통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청주시의 ‘성안길’을 모델로 삼아 벤치마킹하면 전통시장도 살리고 교통도 해결하고 노점상, 외래상인들을 전통시장 안으로 유입하는 등 고질적 현안도 절로 해결될 수 있다는 단안을 내놓았다.
이것이 바로 중앙로의 거리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안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꿩 먹고 알 먹고’ 식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 인도확보로 장애인들이 편안한 통행로가 되어 더 이상 그들을 괴롭히는 안전위험에서도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지역이 ‘차 없는 거리’가 되면 차량들은 외곽도로로 순회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정책집행자들은 성공한 모범샘플인 청주 ‘성안길’ 에 귀 기울여 실행할 수 있는 대책마련에 노력해야 한다.
때 늦은 혜안이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부작용이 없을 리 만무하다. 소수의 이익보다는 다수의 이익을 평가하는 바람직한 정책 집행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는 26일부터 12월 24일까지 군 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된다. 기초의원들도 이 시기를 틈타 집행부와의 균형 잡힌 의사소통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통한 지역 경기부활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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