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의 농촌마을 종곡리
상태바
역사와 전통의 농촌마을 종곡리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0.11.25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혼례 올리며 전통문화 계승
요즘 보기드문 전통혼례가 20일 보은읍 종곡리에서 열려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이날 열린 전통혼례는 농촌종합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된 종곡리(이장 김교호)가 잊혀져가는 우리의 문화인 전통혼례를 시연함으로써 종곡리가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임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데 대하여 양가 혼주들이 흔쾌히 동의해 주었기 때문이다.
혼주 김교영씨(56세 서울거주)는 종곡리출신으로 이 마을 김교호이장의 친형으로 고향마을의 발전을 위해 선뜻 전통혼례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전언이다.

이날 전통혼례를 올린 당사자는 혼주 김교영씨(56세 서울거주)의 장남 김정구(31세)군과 유재성(56세 남양주시거주)씨의 장녀 유현(31세)양으로 전통혼례복식을 잘 차례입은 신랑과 신부는 마치 임금과 왕비처럼 위엄과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고 있었다.
보은농협풍물패에 의해 초례청은 한바탕 농악이 울려 퍼졌으며 주민들은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며 전통혼례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전통혼례는 흔히 중매에 해당하는 의혼과 사주단자를 전달하는 납채, 함을 파는 납폐가 혼례전에 진행되며 혼례식자체는 친영이라 하고 혼례가 끝나면 시댁어르신께 인사를 드리는 폐백으로 이어진다.
친영에 앞서 양가 어머니는 초례상에 촛불을 밝혔고 이어 친영으로 이어졌다.
친영은 전안례, 대례, 교배례, 합근례와 고천문낭독으로 혼례의식을 마친다.

이날 친영의 집례는 혼주 김교영씨의 죽마고우로 대전 회덕향교의 장의이자 전통혼례연구원고문이며 경영학박사인 나기선(누청리출신. 대전거주)씨가 맡아 진행했으며 신랑신부는 집례자의 인도로 신랑 김정구군이 기럭아범의 인도하에 신부댁으로 입장하여 부부간 정절과 신의와 사랑을 다할 것을 약속하는 기러기를 장모에게 전달했다. 대례에서는 신부 유현양이 입장해 수모의 도움을 받아 신랑과 함께 손을 씻었다.

또 신부가 신랑에게 두 번 절하고 신랑이 신부에게 한번 절하기를 두 번 하는 교배례와 신랑과 신부 두 사람이 하나가 됨을 천지신명께 알리기 위해 술을 잔에 따라 눈높이로 올려 백년해로 하겠다 다짐 하며 청실과 홍실을 송죽간에 연결하는 합근례가 이어졌다.
집례는 김정구군과 유현양이 성스럽게 결혼식을 가지고 부부가 되었음을 하늘에 알리는 고천문을 낭독하였으며 곧바로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다는 성혼선포를 했다.

집례의 성혼선포가 끝나자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장모가 사위에게 기러기를 전달하며 평생을 행복하게 정절과 신의와 우애와 사랑으로 살아가기를 기원했다.

신랑신부는 신부댁부모님과 신랑댁부모님께 큰절로 인사하고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운집한 마을주민과 하객에게도 반절로 인사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을 약속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종곡리에서의 전통혼례는 신랑과 신부가 초례청에서 나오며 행진을 하자 이들을 향해 주민과 하객들이 박수 환호와 함께 곡식을 뿌리며 끝을 맺었다.
보은읍/나기홍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