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역 점멸신호등 리스크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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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역 점멸신호등 리스크 너무 크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07.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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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시작이 불안하다. 점멸등 체제로 전환한지 불과 22시간 만인 2일 오후 1시 30분쯤 교통사고가 나고 다음날 아침 오전 6시 30분쯤에도 사고가 또 터졌다. 그나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어 다행이지만 사고 장소가 미리 예견할 수 있었던 교사 사거리와 이평교 사거리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교통사고는 비슷한 유형을 보였다. 교차로에서 직진 차량과 직진 차량이 충돌했다는 점이다. 이평교 사거리에서 발행한 사고는 군청에서 청주방면으로 달리던 1톤 탑차와 19번 국도 동다리 방면에서 청주방향으로 향하던 1톤 트럭이 부딪쳐 그 충격으로 이평교 공원 방면에 일시 정지해 있던 5톤 화물트럭까지 피해를 입었다. 과속에 의한 제동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사고는 발생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특히 서행 수신호를 보낸 경찰까지 그 자리에 있었으나 운전자가 교차로 통행 규칙인 서행을 지키지 않고 질주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
교사리 사거리에서 발생한 사고도 과속에 의한 정지가 미흡했기 때문에 충돌했다. 보은여고에서 삼산리 방면으로 직진하던 1톤 화물차와 4차로인 수한방면에서 속리산 쪽으로 내달리던 SUV승용차가 교차로 내에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차 한대가 인도로 뛰어들었다.
우리는 보은군 전지역 점멸등 전환 시행에 앞서 교사 사거리와 이평교 사거리는 점멸등 신호체계가 적합한지 신중에 신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대·소형, 초행 등 차량통행이 보은지역에서 가장 많은 이 곳은 주변에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는 데다 시야확보가 안돼 사고발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25,19,37번 국도가 교차하고 4차로와 2차로가 맞물려 제한속도 5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도로여건으로 사고위험요소가 다른 어떤 지역보다 더 상존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 트럭의 질주가 무섭다. 교통문화도 아직은 덜 성숙하다. 현장에 나가보면 보행자작동신호등도 혼란스럽다. 신호등 고장으로 오인도 하고 전 구간 점멸등이란 인식이 앞서 보행자작동신호등이 들어와도 점멸등으로 착각하기 일쑤다. 주민 상당수가 이 곳에서 처음 시도되는 점멸등 운영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요인이다.
경찰은 “필요에 따라 신호등이 켜지는 보행자 신호등을 작동시키고 차량 통행시 소리가 나는 구르빙 등 시설보완이 뒤따를 것”이라며 “점멸등 운영이 정착될 때까지 안전요원 배치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사고예방에 주력할 것”이라지만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다. 시행해 본 후 보완과정을 거쳐 정착시키는 것도 일리 있는 말이다. 그렇지만 검증되지 않은 시범운영을 생명을 담보로 할 수밖에 없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시행해야 하는지 전적으로 수긍하기가 어렵다.
경찰의 말처럼 점멸등 시행으로 소통이 원활해졌고 사고도 줄었지만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이 곳까지 굳이 점멸등으로 교체해야 할 필요가 절박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주민의견을 다시 들어 주민들이 고개를 젓는다면 당국의 진솔한 고민으로 전면시행만큼은 재검토했으면 하는 바다.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설익은 시범운영을 결코 주민들은 바라지 않는다. 그동안 주민을 위한 경찰로 주민 편에서 너무 잘 해오지 않았는가.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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