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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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후를 기대한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06.0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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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방선거가 끝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신의 모든 허물을 드러내고 모진 선거를 이겨낸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도 위로를 보낸다. 아울러 승자는 껄끄러웠던 경쟁자를 포용으로 감싸 안고 패자 또한 승자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풍토가 정착되었으면 한다.
당선자들은 이제 공인이 됐다. 지역의 최고 리더가 된 이들의 활동상에 따라 보은의 미래가 달렸다 해도 지나침이 없다. 선거과정에서 경험한 숱한 어려움과 주민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맡은 직무에 최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당선시켜준 유권자 성은에 화답하는 일일 것이다.
당선자들은 더불어 이번이 생애 봉사할 첫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임기를 출발해야 한다. 싫든 좋든 평가받게 될 날은 어김없이 다가오게 돼 있다. 사심 없이 주민이 불편함 없게 소신껏 직무를 수행하다보면 그래서 2014년 이맘 때 쯤 4년이 문득 스쳤다고 느끼게 해준다면 보람과 찬사는 자동으로 따라 붙는다. 유권자 또한 훗날 이들의 노고를 잊지 않는다.
되돌아보면 이번 선거는 어느 해보다도 우여곡절을 특히 많이 겪은 지방선거였다. 지역의 수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고 검찰 수사를 받던 보건소장이 자살하고 수많은 투서와 비방이 난무해 선거 후유증 또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지역이 심하게 요동쳤다. 막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다녀갔고 서울시장 후보였던 나경원 의원도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막판까지 피 말리는 선거전을 치렀다. 그리고 새 리더들이 탄생했다.
한편으로 인구가 줄고 지역위세가 축소돼 가뜩이나 지역이 위축된 상태인데 이전투구 양상을 띤 이번 선거로 더 오그라들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인구 4만 명 선도 오래전에 무너져 3만 붕괴도 우려해야 할 형편이다. 먹고 살기 위해 주민은 고향을 등지고 이렇다할 성장동력도 내세울 게 실상 없다. 더 이상 쇄락만 아니어도, 아니 현상유지만이라도 감사할 마음이 들 정도로 딱한 사정에 놓였다.
역사를 보면 사회가 어려울수록 지도자의 역할은 더 중해진다. 또한 혼란스러울수록 강한 지도력이 요구된다. 리더는 부하의 충성에 의지하지 않고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다. 시스템을 만들고 냉철하게 움직인다. 썩은 사과상자가 사과를 썩게 만든다. 그만큼 주위환경이 중요하다. 구름처럼 꼬이는 썩은 사과상자를 곁에 멀리하고 강한 추진력으로 성장기반을 다져 나가야 한다. 당선에 공헌한 공신들도 진정 당선자를 위한다면 향후 부담감 주는 처신은 스스로 삼가 해야 한다. 앞으로 4년이 지역주민과 당선자 모두에게 짧고도 행복했다고 느껴지는 시일이 되길 기대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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