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위한 급식조례개정안’준비 작업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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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위한 급식조례개정안’준비 작업에 ‘올인’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4.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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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회 교사(보은여고·보은민들레희망연대)
“보은민들레희망연대는 단체와 단체 간 연대로 학교행정 분야의 가장 난제인 급식비 문제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모두가 풀어야 할 공통의 과제이지요.”
보은여고 전교조선생님 5인 중 하나, 83년 입문, 27년의 교직경험을 지닌 구금회(사진 50)교사는 교육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렇게 일갈한다.
화장기 없는 얼굴, 퍼머 안한 머리, 애써 웃음 지으려는 모습은 소박한 자연을 참 많이 닮았다.
교육계의 이단아를 자처하고 나선 구 교사는 역시 어려운 교단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단비 같은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구 교사는 “2009년 창립된 ‘민들레희망연대’는 비단 한 분야만이 아닌 교육문제, 교육관련 제반사항 등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함께 풀어가자’는 의미로서의 단체”라며 “우선 학생들을 위한 무상급식을 실현키 위해 조례개정안을 위한 서명운동과 발의 등을 추진해왔으나 지금은 불법으로 간주돼 그저 시간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치원에서 고등학생까지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면 과연 예산은 얼마일까 궁금했어요. 그래서 지역 내 학생들 식사비에 학생 수를 계산하니 대략 14억~16억원의 예산이더군요. 지자체서만이라도 감히 엄두만 내면 될 그런 예산이지요.”
구 교사는 “요즘 수업료는 어떻게든 해결이 됩니다. 부모의 직장, 단체장학금, 차상위계층 지원금, 학교 근로장학금 등등으로 말예요. 그러나 급식비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늘 발목을 죄는 족쇄처럼 작용하더군요.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금방 목돈이 돼버리는 이 급식비는 반드시 정부출연금(군 이자수익 등)으로 실현해야 할 과제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도 영양사대신 영양교사가 첫 부임하면서 학생들의 급식비로 충당되던 비용이 이제는 교사로서 공무원의 자격이 되어 질과 양이 훨씬 상승하는 작용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충북대학교 역사학과를 나온 구 교사는 “작금의 교육현실은 입시중심 교육으로 이것은 분명히 패배자를 조기 육성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능력 있는 아이를 점수로 판단하는 교육시대로 보충수업, 방과후학습, 특별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아이들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학생 수가 적은 학교들은 음악, 미술, 체육 등에 대해 ‘집중이수제’를 적용, 한 학기씩 음악, 미술, 체육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우를 범하고 있어 더욱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의 반증으로 구 교사는 “보덕중(지도 이은주교사)은 ‘돌보미학교’ 예산으로 학생들에게 플루트 악기지도를 맡아 해주고 있는 유일한 학교”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일제고사 부활은 지능적 향상은 가져올 수 있지만 학생들의 창의력 말살을 가져오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제라도 창의력을 중시하는 열린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적 토대마련이 무척 아쉽기만 하다”고 말한다.
가족으로 남편 송찬호 시인과 1남1녀를 두고 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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