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국립공원 「숲 생태 개선사업」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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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국립공원 「숲 생태 개선사업」의 의미
  • 안시영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장
  • 승인 2010.02.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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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시영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장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산림 중에서도 자연자원이 가장 잘 보전된 지역으로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이산화탄소를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곳이라 할 수 있으며, 잘 보존된 산림자원은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잘 보전된 국립공원의 모든 지역이 온전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제강점기 산림수탈과 6.25 동란 등을 겪으면서 황폐화 된 산림에 대한 강력한 보호정책이 시행되었고, 1973년부터 범국민 조림사업이 국민조림, 속성조림, 경제조림의 세원칙을 기반으로 시작되었다. 1997년까지 3차에 나뉜 조림사업은 세계적으로 매우 성공적이라는 호평을 받은 반면, 단일 종으로 인공 조림된 숲은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을 제약하는 환경을 낳기도 하였다.
속리산국립공원의 전체면적 27,454ha 중에서 2.2%에 해당하는 594ha가 낙엽송, 리기다소나무 등과 같은 외래종으로 밀식된 인공조림지로 숲 형태가 단순하고, 종 다양성이 떨어지며, 주변 숲과의 경관도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특히, 외래 침엽수종은 숲 바닥층에 다른 식물들이 살 수 없도록 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다양한 수종의 숲이 조성되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2009년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국립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을 채용하여 국립공원내 단일 외래종으로 조성된 인공조림지 60ha를 대상으로 ‘숲 생태 개선사업’을 추진하여 자연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 함양과 인공숲을 자연숲으로 복원하는 노력을 시도하였다.
숲 생태 개선사업은 단일 외래종으로 밀식된 숲을 약 40% 내외로 솎아베기하여 주변 고유수종이 자연스럽게 침투할 수 있는 서식 공간을 확보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으며, 이렇게 조성된 숲에는 다양한 생물종이 점차적으로 침입하여 생태계 건강성이 회복되고 장기적으로는 국립공원의 자연경관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부수적으로 얻은 벌채산물은 우드칩으로 가공,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고지대 탐방로에 포설하여 탐방객 편의를 도모하였으며, 우드칩 1,000포를 인근 농가에 무상 제공함으로써 잡초성장 억제 및 퇴비증산에 활용하도록 지원하였다. 또한, 일부 원목과 잔가지는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에게 화목보일러 땔감으로 제공하는 등 숲 생태개선 사업의 부산물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누기도 하였다.
이번 사업을 통하여 연간 4,300여명의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효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주민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의 자랑인 속리산국립공원을 함께 관리한다는 자부심을 고취하였고, 국립공원내 인공 조림지에 대한 복원사업의 필요성에 대하여 인식을 같이 하였다.
앞으로도 속리산국립공원은 생태계 보전을 위한 국가사업에 지역주민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연환경 보호의식을 교감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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