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이젠 외로워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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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이젠 외로워 마세요’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2.04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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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노인장애인복지관 ‘찾아가는 이동복지서비스’ 인기
보은읍, 내북, 마로면 등 11개 읍면에 1800여명 혜택
안마, 기체조, 부황, 영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
▲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의 이동복지서비스 일환으로 진행된 삼승면 경로당에서 마을어르신들이 부황치료를 받고 있다.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관장 이순희)이 ‘찾아가는 이동복지서비스’를 실시, 마을노인들에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 8월부터 현대자동차 ‘함께 움직이는 세상’ 지원 사업으로 추진해온 농촌지역 통합복지 활성화를 위한 ‘산 넘고 물 건너 시골길 따라’ 테마로 진행된 이동복지 프로그램이 바로 그 것.
보은읍 등 11개 읍면 노인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이동복지서비스’는 복지관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보은군 지역 마을노인을 중심으로 한 마을에 4~5회로 건강 체크는 물론 요리활동, 공예활동, 영화상영 등을 운영해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 여가 및 문화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현재 총 48개 마을에 137회 정도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복지관에서의 혜택을 볼 수 없었던 마을 노인 18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동복지 프로그램 현장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 보은읍 길상 2리 마을 경로당에는 마을 어르신 2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누군가를 열심히 기다리는 눈치들이다.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이동복지서비스’의 혜택을 받기위한 모두의 기다림이다.
김혜용 할머니(81세)는 “온몸이 너무나 아프지만 자손들은 멀리 객지에 나가 있어 도움이 되지 못하고 어쩌다 오더라도 매일 아픈 몸은 어찌할 수 없다”며 “그러나 복지관에서 이렇게 찾아와서 등과 허리에 부황을 떠주니 언제 아팠느냐싶게 시원함을 느끼게 해줘 너무 고맙기만 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마을 전체의 절반 이상이 홀로 사는 할머니들만 있다 보니 편할 때도 있지만 불편함도 많이 느끼고 산다는 할머니들의 이구동성이다.
최근 농촌의 실정은 노인부부를 제외하곤 홀로 사는 할머니들이 많아 특히 야간에 몸이 아플 때는 불편함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
이날 진료서비스를 받은 이기봉 할머니(72)는 “젊어서 농사일을 많이 하다 보니 이제는 안 아픈 곳이 없다”며 “밤에는 특히 등과 허리의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룰 때가 많아 고생했는데 복지관에서 직접 찾아와 치료를 해주니 너무 고맙다”고 흐뭇해 했다.

복지서비스의 사각지대

이런 유형의 전형적인 시골마을들은 현재 65세 이상 마을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며 몸이 불편해도 시내버스에만 의존하는 탓에 버스 시간을 놓치면 읍내 병원조차 가기 어렵다.
그래서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관장 이순희)에서는 농촌지역 통합복지 활성화를 위한 찾아가는 이동복지 서비스를 실시, 지역 어르신들의 불안한 노후를 책임지고 있다.
그 동안 진행되어 온 이동복지사업은 경로당 중심 서비스를 통해 경로당을 농촌의 건강한 여가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였다. 또한 지역 내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하여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주민들의 복지적 의식변화에 자리매김이 되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2009년 보은군의 사회복지 예산은 313억7920만원으로 이 중 노인복지 예산이 차지하는 것은 42억3970만원으로 2010년 노인복지 예산 책정에서 3억 원 가량이 감소됐다.
복지관 관계자는 “불과 10년 사이 한국의 인구 노령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때에 올해 노인복지 예산이 작년에 비해 3억 원이나 줄어들었다는 것은 노인복지를 외면하는 처사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덧붙여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다양한 건강 및 여가문화서비스를 제공, 문화적, 의료적으로 낙후된 농촌의 실정에 맞춰 지역자원(이장단, 부녀회, 마을지도자 등)과 각 마을의 경로당을 연계, 효과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실시, 농촌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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