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출산하기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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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출산하기 두려워요’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0.01.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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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내 출산 의료기관 전무 모성건강‘빨간불’
군 보건소, 미모여성의원 등 2곳만 산전관리
▲ 임산부들의 산전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월 일정한 날짜에 병의원을 찾아 건강관리는 물론 태어날 아이에 대한 이상유무를 점검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보은군내에는 임산부 출산을 돕는 전문 산부인과나 의료기관이 없다. 그래서 지역여성들의 모성건강 뿐만 아니라 출산장려 운동에도 역행하고 있어 출산관련 24시간 긴급 의료 체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내에는 현재 보은한양병원 등 종합병원 2곳, 미모여성병원 등 일반 병의원 6곳 등 의료 기관이 있으나 이들 의료기관에는 단 한곳도 전문의는 물론 출산에 대한 입원 시설이나 장비조차 없어 지역 임산부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십 수 년 전 만해도 이 지역에는 출산을 돕거나 출산시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모자보건센터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가임여성의 인구수가 점차 줄어듦에 따라 운영 등 어려움을 들어 현재는 운영되고 있지 않다.
보은읍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42)씨는 "5년 전 둘째아이 분만시 가족끼리는 자택 출산을 계획했으나 너무 진통이 오래가고 상황이 좋지 않아 야간에 택시를 대절해 청주로 나가 출산을 한 적이 있다"며 "물론 조산원은 있으나 지금은 젊은 다문화여성들이 시골에서 많이 살고 있는 형편으로 만일의 응급사태에 대비해 종합병원 24시간 응급실 운영이나 앰뷸런스를 가동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문화가정으로 임신 7개월 째를 맞고 있는 수한면 거현리의 음무인 피투이(34·베트남)씨는 “세번 째 출산으로 집에서 분만을 계획하고 있긴 하지만 읍에 조차 산부인과가 없어 다소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며 "이를 위해 예방차원으로 남편과 함께 매달 미모여성의원에서 산전관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보은읍 삼산리 소재 미모여성의원(원장 손병철)에서는 임산부들을 위해 초음파검사, 초기혈액검사, 태동검사 등 산전관리만을 맡고 있다.
손병철 원장은 "매달 산전관리를 통해 질병의 이상유무를 체크 받으면 건강한 산모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병원도 아직 출산을 위한 병상 시설이나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출산은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군 보건소(소장 유영배)도 점차 증가추세에 있는 다문화여성 등을 비롯 지역 임산부들의 모성건강을 돕기 위해 출산장려 운동을 통해 ▲ 산모, 신생아 도우미 지원 ▲ 불임부부 시술비 지원 ▲ 영유아 예방접종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 사업 등을 펴기 위한 임산부 등록을 수시로 받고 있다.
군내에는 총 인구수 3만4845명(남 1만7413명, 여 1만7432명) 중에서 영아 190명, 유아 1009명, 임신·출산·수유부 285명, 가임여성 4303명이 있다. 이중 결혼이민자여성 임산부는 2006년 35명에서 2007년 40명, 2008년 49명, 2009년 45명이다.
군 보건소에 따르면 12월 31일 현재 등록된 임산부는 209명으로 이들 대상으로 ▲산전산후관리 ▲해피마미교실 ▲해피아이교실 ▲영양교실 ▲임산부 영양제 지급 ▲기형아 풍진검사 등을 무료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천성 대사이상 유아나 미숙아도 조기 발견해 내는 등 산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군 보건소 모자보건담당 홍승화(34)씨는 “전문 산부인과가 없어 임산부들이 초산일 경우 다소 두려움을 갖는 것도 사실"이라며 "미리 출산 징후가 있을 때는 청주, 상주 등 30분 ~ 1시간 거리의 외지로 출산을 위해 가고 있는 상황으로 출산을 위한 24시간 응급실 운영체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임산부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매년 1월부터 11월까지 ‘임산부교실’을 운영해 임산부들이 스스로 임신관련 정보를 알고 대처하도록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 자택 출산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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