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를 꿈꾸는 독일의 보봉생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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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를 꿈꾸는 독일의 보봉생태마을
  • 박진수 기자
  • 승인 2009.11.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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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고 있었다

21세기 세계가 풀어야할 숙제중 하나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해결이다.
미래에 펼쳐질 지구의 공존을 위해 나라마다 탄소발생을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은 각 나라마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다. 녹색성장을 표방한 우리에게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보봉(Vauban) 생태마을’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보봉은 프라이부르크 중심가에서 약 3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첫인상은 우리네 용산 미군기지처럼 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병영이었고 1992년 연합군이 철수하기 전까지 프랑스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군의 철수 결정에 따라 프라이부르크시는 ‘연합군 철군지역의 활용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포럼 보봉’이 출범하였는데 이는 주택난에 허덕이던 가난한 학생들과 빈민들이 주축이 된 생태마을 조성을 위한 시민자치모임이 구성됐다.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포럼 보봉은 몇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생태마을 조성을 시도하였고, 400여세대로 시작한 보봉 단지는 독일 내에서는 유명한 마을이 되어버렸다.
보봉마을은 석유, 석탄, 원자력 등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에너지 이용을 거부하고, 태양광과 바이오매스(음식찌꺼기나 쓰레기를 발효시켜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를 주에너지원으로 선택하였다.
또 자동차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 배출을 줄이고, 쓰레기 발생과 물 사용을 최소화하여 순환적 생태시스템이 이루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보봉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태양광으로 지붕 전체를 덮고 있는 마을 외곽의 주차장이다. 마을 내부에는 보행자의 권리가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마을 외곽에 주차장을 설치하여 자동차의 진입 방지를 유도하였다. 이로써 교통사고도 감소하고, 자동차 사용을 줄임으로써 대기오염을 줄이는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마을 내부로 들어서면 우선, 다양한 집 모양에 놀라게 된다. 프랑스 군대가 주둔했던 건물을 그대로 재활용했기 때문에 겉으로는 비슷한 집들의 조화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집들은 집주인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개성적이다.
이러한 주택들은 개인의 사생활과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반면, 포럼 보봉의 원칙에 따라 생태적 주거공간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남향의 커다란 창문은 햇빛을 충분히 흡수하고 북쪽은 단열을 충실히 하여, 기본적으로 건물 내부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설명하고 있었다.
지붕위에 달려있는 태양광이나 태양열 시설, 작은 규모의 풍력 발전기가 설치되었을 뿐 아니라 쓰레기를 발효시켜 얻은 메탄가스로 열병합 발전을 하여 난방열과 전력을 동시에 얻기도 한다.
이처럼 자연이 주는 각종 에너지를 최대한 받아들이면서, 단열과 통풍을 철저히 함으로써 자체적으로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주택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자연과 함께 공존하려는 마을 전체의 노력에서 경제의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진정으로 잘 사는 것은 보봉마을처럼 나를 둘러싼 환경과 미래세대를 위한 삶의 공간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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