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는 상업성이 아닌 문화 관광시설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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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는 상업성이 아닌 문화 관광시설로 접근해야...”
  • 박진수 기자
  • 승인 2009.10.01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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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케이블카는 설치단계에서부터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두드러지고 있지만, 호주는 케이블카와 관련해 불거진 환경문제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른 것 같다.
세계 케이블카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블루마운틴의 스카이웨이와 케언즈의 스카이레일은 국립공원의 케이블카가 친환경적으로 건설되고 운영 또한 친환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에는 케이블카를 타려는 관광객뿐 아니라 케이블카를 건설하려고 하거나 케이블카에 관심이 있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찾아와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친환경이냐 어떤 시설이 친환경 케이블카로 말 할 수 있느냐? 이 질문의 답은 아주 간단했다.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최우선의 환경 보호론자들이었다.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최소한의 방법으로 보여줌로써 환경의식을 키울 수 있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블루마운틴의 홍보안내문에 가장 인상적인 문구가 있었다.

계곡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십시오.
보도를 이탈하지 마십시오. 보도 주위의 울타리는 방문객들로부터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식물을 손으로 만지지 마십시오. 식물들은 매우 연약하여 사람의 손이 닿으면 죽을 수 있습니다.
계곡에서는 금연입니다.
쓰레기를 계곡에 버리지 마시고 가지고 가십시오


우리 국립공원의 안내문구 일부 비슷하기는 했지만 분명 다른 것이 있었다. 케이블카를 설치는 허용에 대한 논란이라기 보다는 환경을 보호하려는 방식자체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무조건 환경훼손이 된다는 고정관념이 아닌 무분별한 등산로 개설로 인해 훼손되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케이블카 논의가 추진되어야 하면 케이블카의 종류의 다양성을 따져 필요한 시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국립공원 및 산림은 분명 등산애호가들로 북적이고 있다. 흔히 백두대간 중주 및 지리산 종주로 인해 파훼처진 산하를 보면서 국립공원내 케이블카 시설이 하나도 없는 사례를 적용하는 것과 호주의 친환경 케이블카의 사례를 보면서 한국의 케이블카 설치논란과는 분명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
각 자치단체마다 케이블카가 황금알을 낳고 관광사업이라는 인기에 부합보다는 현실적인 시설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충분한 검토는 상업용이 아닌 해당 관광지에 대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반적인 대안마련으로 부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경제논리로 접근한다면 케이블카 운영의 수명을 단축시켜 아니한만 못한 결론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결국 케이블카 아니면 볼 수 없는 경관 상품을 가지고 어떤 시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경재 속리산 케이블카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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