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선 vs 박호남 산림조합장 대결 관심 고조
박노영 vs 정희덕도 기세싸움 치열
구본선 vs 박호남 산림조합장 대결 관심 고조 박노영 vs 정희덕도 기세싸움 치열
박노영 vs 정희덕도 기세싸움 치열
오는 9월 8일 실시되는 산림조합장 선거는 냉혹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후보예정자들이 끈끈한 선후배 관계이거나 같은 모임 회원 등 연고나 인맥 등이 켜켜이 겹치지만 조합장직을 놓고 운명을 건 혈전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선거일을 40일 정도 남겨두었지만 이미 선거가 과열, 혼탁하리라는 지적들도 나온다. 때에 따라서는 선거 후 절친 사이가 영원한 앙숙으로 남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대의원 간선제에서 2005년 조합원 직선제로 전환이후 처음 실시하는 보은산림조합장 선거에는 현재로선 4파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높다.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로는 구본선, 박호남, 박노영, 정희덕 등 4명.
앞서 이들을 포함해 김광태 현 조합장도 지난 4월 말 군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사전 선거법규 안내 교육에 참석하면서 전의를 불태웠으나 돌연 출마의사를 접었다.
김 조합장은 “보은군청 퇴직 후 조합이 어려운 시기에 조합장을 두 번씩이나 맡았다. 더 이상 조합장 직에 연연할 사유가 없다”며 “이번 임기를 끝으로 공적 자리에서 물러나고 취약 계층을 위한 푸드뱅크 사업과 노인복지 관련 연구를 할 계획이다”며 불출마를 공론화했다.
김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음에 따라 그가 지지하는 입후보자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그는 “골치 아픈 선거에 개입을 왜 하느냐”며 특정후보지지 가능성을 일축했다.
20년 이상을 선후배 관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구본선 군의원과 박호남 전 청년회의소 회장의 한판 승부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구 의원과 박 전 회장 둘은 각자의 길을 걷겠다는 심사다.
조합장 12년을 지낸 구 의원은 기초의원 신분임에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 유력시되면서 관심을 끌어 모은다. 군의원에서 조합장으로 원대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실리를 챙기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구 의원이 조합장 선거에 뛰어들어 당선이 된다면 뒤탈이 없겠지만 만일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그의 정치적 생명에 치명타를 줄 모험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선택과정은 선거 등록일 전까지 진통이 따라붙는 험난한 진로가 예상된다. 본인들의 뜻과 상관없이 박 전 회장과 후보 연대설이 제기되는 이유기도 하다.
구 의원이 조합장에 당선되면 기초의원 자리는 반납해야 하며, 낙선할 경우 기초의원 신분은 유지하면서 차기 지방선거에도 입후보할 수 있다.
구 의원은 이번 선거와 관련 “과거 조합장 시절 함께 일했던 당시의 조합장들이 산림조합 중앙회에서 중책을 맡고 있어 큰일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박호남 입후보 예정자는 각종 사회단체 막후 조정자로 역할을 톡톡히 해온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오랜 산림조합 대의원 생활과 입후보예정자 중 유일한 50대인 점도 어필할 수 있는 대목.
박 전 청년회의소 회장은 “이제까지 20년 넘게 선배님들을 뒤에서 묵묵히 도와 왔다”며 “이젠 그분들이 나를 도울 차례”라고 출마예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박 전 회장과 구 의원이 산림조합장직을 놓고 빅뱅이 펼쳐질지, 조연으로 불펜진영에 남을지 여부가 선거 흥미를 더 해줄 전망이다.
박노영 황토대추작목연합회 회장과 정희덕 전 요한어린이집 부원장의 대결도 시선을 잡아끈다.
이 둘도 공무원 시절 임업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박 회장이 보은중 총동문회장을, 정 부원장이 전 자영고 총동문회장을 맡는 등 유사한 길을 걸어 공통점이 적지 않다. 여러 성향 상 무엇보다 당선을 위해선 라이벌과의 관계에서 기선을 올리는 것이 우선 관건으로 보인다.
앞서 이 둘은 사전 산림조합 임원선출에서 대결을 벌였다. 감사선출에서 박 회장이 정 회장에게 먼저 1승을 챙겼다. 정 회장은 1등한 감사선거 여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정 회장도 어느 때보다 역전을 위한 결사항전 결의를 굳게 다지고 있다. 정 회장에겐 풍부한 선거 경험도 큰 자산으로 작용할 전망.
결론적으로 구본선 대 박호남, 박노영 대 정희덕 간 조합장 직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예선이 본 경기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 열쇠가 된다는 데 이견이 적다.
산림조합 선거는 8월 27~28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받아 9월 8일까지 9일 동안 공식선거 운동을 벌인다. 투표자격이 있는 산림조합의 조합원 수는 대략 3000여명 정도.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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