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치유의 숲 조성 프로젝트(2)
상태바
건강과 치유의 숲 조성 프로젝트(2)
  • 주영신 기자
  • 승인 2009.07.09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솔숲을 찾아서(하동 송림중심으로)

“하동 송림 자연과 인간의 공존의 해법을 찾고 있었다”
명산 지리산과 섬진강, 다시 하동포구는 바다와 만난다. 남해 바다를 품은 하동군은 육지가 바다를 만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하동 땅의 여러 절경중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을 만한 곳이 바로 하동읍 광평리에 위치한 하동 송림이다.
하동 송림은 조선 영조 21년(1745)에 하동 도호부사 전천상이 섬진강의 바람과 모래를 막기 위해 광평리 일대 2.6ha에 소나무를 심어 조성했다. 다시말해 방풍림으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하동 송림은 육송이지만 하동포구로 내려가면 바다를 닮은 해송숲을 만날 수 있다. 육송과 해송이 공존하고 있었다.
하동 송림은 1935년에 하동과 광양을 잇는 섬진교가 준공되고 섬진강의 범람을 막기 위한 제방을 축조하는 바람에 일부가 훼손되었고 이후 하동읍과 송림 사이에 도로가 개설되면서 그 규모가 축소되어 지금은 약 8,000평 정도의 면적에 수령 250년 이사의 노송 750여그루가 천연기념물(제445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조상이 준 선물 후대가 지킨다

막상 문화재로 관리되고 있지만 하동송림은 이미 수백년부터 하동 주민과 함께 살아 숨쉬는 휴식공간이었다. 하동송림이 알려지면서 소나무 보호를 위해 휀스를 치고 무분별한 사람의 출입을 막아 보았지만 이용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묘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송림구역으로 두구역으로 나눠 3년씩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해 사람의 출입을 막고 있다.
하동 송림의 개방된 공간에서는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여유로운 산책을 하거나 빠른 걸음으로 솔숲을 누비는 주민들의 모습은 언제든 볼 수 있다. 솔숲에는 산책로, 벤치, 정자등의 휴식공간 뿐만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운동기구들이 여기저기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 곳 송림에서는 애써 뭔가를 하려들지 않아도 된다. 그 숲에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구섯구석까지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동송림은 기본이 반나절 아니면 하루종일 소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책을 보거나 누워 삼림욕을 즐기면 된다. 세월을 잊고 오래동안 머물며 그 숲의 청정한 기운을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싶어진다.

소나무 생생체험으로 하동의 역사를 배운다

비록 취재 목적으로 찾아간 하동 송림이었지만 우연히 만난 소나무배우기 생생체험은 하동 송림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민간단체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하동송림 생생체험은 섬진강변의 흰 모래밭과 푸른 솔숲이 한데 어우러진 ‘백사청송(白沙靑松)의 고장’ 이라는 하동의 역사를 담고 있어 그 의미는 두배가 된다.
사전예약과 현장에서 접수된 가족단위로 진행되는 소나무 생생체험은 제일 먼저 하동생태해설가의 송림에 위치한 소나무에 대한 해설로 시작된다. 300년이 넘는 노송에는 이야기꺼리가 많이 있다. 오랜 세월 가까이서 자라다 밑둥치가 딱 붙어 두 그루의 나무가 한 그루가 돼버린 사랑나무 연리목을 비롯 소나무 씨앗이 노송의 틈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이나 솔방울 놀이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송림을 이해하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
2시간 동안 송림숲 아래서 펼쳐지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흰백사장에서 제첨과 은어잡이를 체험하고 다음에는 모래찜질과 미역국을 먹으며 조상들의 숨결을 느껴본다. 한마디로 하동송림은 자연을 잘 이용할 줄 알았던 우리 조상들의 높은 식견과 진정한 목민정신을 보여주는 역사적 유적지라는 사실을 잃지 않고 보존하고 있었다.

주민이 지킴이로 오감(五感) 만족의 솔숲으로

하동 송림이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이 하동공원의 전망대나 하동 송림의 맞은편의 무등암에 올라서면 하얀 백사장과 프른 솔숲이 눈에 들어온다. 먼발치서 망연히 바라보기만 해도 사람들의 기분을 저절로 좋아지게 만드는 풍경이다.
하동 사람들은 이 숲의 은혜를 오감으로 느끼고 즐긴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숲의 소중함과 가치 또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하동 주민들 모두는 이 숲의 지킴이나 다름없다.
어쩌다 한번 이곳을 찾아오는 외지인의 입장에서는 이토록 아름다운 솔숲을 가진 하동 사람들이 부러웠다.
하동 송림은 인간과 사람이 하나되는 조상들의 지혜를 통해 보존과 활용의 묘책을 찾고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