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프로그램 개발 필요 먹거리
상태바
체험 프로그램 개발 필요 먹거리
  • 송진선
  • 승인 2001.12.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향토색 짙은 음식 특화시키자
지난 호에서는 도시민들이 숙박을 하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을 만큼의 주거환경을 정비해야 한다는 내용을 살펴보았다. 숙박을 할 수 있는 집 문제를 해결했다면 이젠 도시민들이 정말 녹색관광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은 얼마나 될까.

우리 지역에는 자연환경도 잘 보전되어 있고 명산이 그림같으니까 당신들은 자연환경만 보다 가라는 상품 일색이지는 않은가. 그러나 잘 알다시피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속리산의 주요 상품은 등산이기 때문에 문장대나 천황봉 등을 등산한 등산객들은 식상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녹색관광 사업은 복잡한 도시를 탈출해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며 재충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시작할 수 있겠지만 무조건 시간을 한가롭게 보내는 것에서 끝내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찾지 않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휴가 후 여운이 있어야 한다. 즉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동을 주고 교육적 효과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먹거리 프로그램, 문화유적 탐방 프로그램, 농촌 전통 문화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테마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우선 먹거리 프로그램부터 살펴보면 지역음식의 특색을 잘 나타내야 한다.

요즘은 단순하게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서 2시간 가량 투자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원거리를 찾을 정도로 먹는 것에 대한 비중을 많이 두고 있을 정도로 먹거리는 관광요인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곳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그런 음식 가지고는 승부를 걸지 못한다. 춘천 닭갈비, 춘천 막국수는 서울에도 있고 청주에도 있을 정도로 전국에 퍼져 있지만 춘천만의 고유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지역은 타 지역과 차별화된 먹거리가 없다는 것이 낭패일 수 있다. 현재 지역 고유의 먹거리는 없으나 있는 것을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 우선 된장찌개가 맛있어야 하는 보리밥집을 특화시키면 어떨까. 옛날 식으로 구수하게 끓인 된장찌개에 삼동추나 배추 등 겉절이를 넣어 비벼먹으면 일품이다.

2, 3평 남짓한 허름한 식당이 아닌 일반 한정식 집처럼 방이 넓고 깔끔한 식당에서 식탁도 현대화 된 것이 아니라 지금 MBC-TV 전원일기의 김회장댁 식사장면을 보면 나오는 둥그런 밥상에 가족들이 둘러앉아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차려내 보자. 여기에 무쇠 솥에 눌러붙은 밥을 끓여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던 숭늉까지 마시고 나면 밥 하나로도 아마 푸근하고 정겨운 인상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묵과 관련된 음식이다. 옛날에는 도토리 묵 밥이나 메밀묵은 시골에서 간식으로 먹던 음식이지만 요즘은 한끼 식사용으로 즐기고 있다. 메밀묵은 겨울철 찬바람이 불 때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먹는 맛이 일품이다. 채를 썬 메밀묵에 김장김치를 잘게 썰어 고명으로 얹고 양념 간장과 동치미를 상에 올리면 다른 반찬은 필요 없을 정도다.

직접 묵을 만들 수 있으면 더욱 좋다. 도시민들에게 묵을 만드는 과정도 보여주고 직접 묵을 쑬 때 솥바닥에 눌지 않도록 저어주는 일을 맡겨도 좋을 것이다. 또 두부집도 시골음식을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뜨끈한 두부를 양념 간장에 찍어먹거나 맛나게 조리한 김치를 얹어서 먹는 두부김치, 순두부, 비지찌개, 두부찌개 등 다양한 두부요리를 맛보게 하고 두부도 직접 식당에서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콩을 맷돌로 가는 일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밖에도 보은의 향토색을 팔 수 있는 특화시킨 먹거리를 만들어 먹는 것 하나로도 녹색관광의 의미를 찾게 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