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차례상은 어떻게 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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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차례상은 어떻게 차릴까? 
  • 보은신문
  • 승인 2009.01.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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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수백년 내려온 설 명절은 절사라하여 설, 다례(茶禮), 원조(元朝) 등으로 불리어 왔다.
세배, 설빔 등 여러 가지 예절이 있지만 설 차례상 차리는 법도에 대해 우리네 보통 상식선에서 상기해 보고자 한다.

차례상 차리는 법
차례를 올리는 신위(지방)를 향하여 오른쪽은 동, 왼쪽은 서를 향하게 한다. 서쪽은 항상 상(上)으로 하고, 동쪽은 하(下)로 삼기 때문에 지방을 쓸때도 아버님을 왼쪽, 어머님을 오른쪽에 쓴다. 이렇게 모시는 것을 남좌여우(男左女右)라 한다.

△좌포우혜: 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에 놓는다. 혜는 식혜와 젓갈을 뜻하기도 한다.
△어동육서: 어물은 동쪽, 육물은 서쪽에 놓는다.
△두동미서(동두서미): 생선머리는 동쪽으로 향하게하고,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놓는다.
△홍동백서: 과실 등의 붉은 것은 동쪽에, 백색은 서쪽에 놓는다. 다만 지역과 가정에 따라 조율이시로 놓는 예도 있다.

진설은 첫째줄에서 다섯째줄까지 놓으며, 첫줄은 과일, 둘째줄은 채, 세 번째 줄은 탕, 넷째줄은 적, 다섯째줄은 밥과 탕, 반(떡국이나 송편)을 놓는다.

차례상은 제수가 많고 적음을 따지기보다 정성에 치중을 해야 한다. 또한 차례상을 차리는데 복숭아, 꽁치, 칼치, 고추, 마늘 등은 쓰지 않는다. 또 식혜, 탕, 면 등은 건더기만 사용한다.

차례 올리는 순서
먼저 병풍을 북쪽에 친다. 진설이 다 되었으면 제주는 향 앞에 꿇어 앉아 향을 향로에 피우고 재배한다.
좌집사가 제주에게 강신잔을 내려주면 우집사가 술을 따른다. 술은 모사에 세 번 나누어 붓는다. 좌집사가 강신잔을 받아 우집사에게 건네주어 제자리에 놓는다.

이어 제주를 비롯한 참석자 모두 재배한다. 여자는 원래 4배를 한다.
좌집사는 윗조상부터 잔을 헌관에게 주고, 헌관은 꿇어 앉아 잔을 받는다. 다시 잔을 눈 높이까지 올리면 우집사는 술을 따르고, 좌집사에게 전하여 윗조상순으로 올린다.

이어 집사는 떡국 그릇 뚜껑을 열고, 적을 올린다.
집사는 시접에 담겨있는 숟가락을 떡국에 꼿는다. 숟가락 안쪽이 동을 향하도록 한다. 젓가락은 시접위에 걸쳐 놓는다. 젓가락 손잡이는 서쪽을 향하게 한다.

다음으로 참석자들은 조상을 보내드리는 례로 몇 분 동안 조용히 서서 조상을 생각한다. 집사자가 숟가락을 거두고, 시접에 담는다. 참석자 모두가 다시 재배하고, 지방은 제주 앞에서 불사른다.

옷을 입은 그대로 조상이 드시고 남은 제물을 나누어 먹는 것으로 차례는 끝이 난다.
이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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