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사과농장 송 낙 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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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사과농장 송 낙 호 대표
  • 박상범 기자
  • 승인 2009.01.1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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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의 비결은 빠짐없는 과수원 출근
▲ 천호사과농장 송낙호 대표

삼승면은 보은군내 사과재배농가의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사과 주산지이다. 사과주산지인 삼승면에서 33,000㎡(1만평)으로 많이 재배도 하지만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는 농민으로 널리 알려진 천호농장 송낙호(48, 삼승 천남3리)대표를 찾았다.
송 대표는 설날을 대비해 부인 권영선(44)씨와 함께 출하할 사과를 포장하느라 집 옆에 있는 선과장에서 바삐 손길을 놀리고 있었다.
선과장안은 잘 포장되어 출하를 앞두고 있는 5㎏, 15㎏ 사과상자가 여기저기 높게 쌓여 있었고, 저장고안에는 빨갛게 잘 익은 사과들이 상자에 담겨져 포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과재배하면서 건강 회복
원남중(5회), 보은고(2회)를 졸업하고 군에서 제대한 1982년, 송낙호 대표가 처음으로 잡은 직업은 중장비기술자였다.

하루 종일, 때로는 야간작업까지 하면서 위장병을 얻었고 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었다. 이런 이유로 대안을 찾던 중 조정호(삼승 서원리)씨의 권유로 사과나무를 식재한 것이 1990년의 일이다.

갓 결혼한 부인 권영선 씨와 함께 열심히 사과나무를 키웠고 조금씩 나아지면서 1998년부터는 중장비일을 모두 접고 전적으로 사과에만 몰두하기 시작했다.

“사과재배와 중장비일을 병행하니까, 이도 저도 아니게 됐다.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하고 싶어서 사과재배만 전문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당시를 상황을 설명했다.

처음 7,300㎡(약 2천200평)으로 시작한 것이 해마다 조금씩 늘려 현재는 33,000㎡(1만평)이 되어 20여년간 5배로 과수원을 키웠다. 전적으로 사과농사에만 집중한 지 10년만에 송 대표는 보은군내 사과재배농가 중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농가대열에 서게 됐으며,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청과물들이 모이는 가락동청과물시장에서 최고의 단가를 받는 사과를 생산하는 농민이 됐다.

송 대표는 “뜻있는 과수농가 몇 명이 지난해 가락동 청과물시장을 방문하여 보은사과의 우수성을 알림으로써 전국에서 생산되는 사과 중 최고의 단가를 받는 쾌거를 올렸다”면서 “몇몇 농산물의 홍보에만 치중하지 말고 보은황토사과의 우수성 홍보를 위해 군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과재배농가들은 매년 수확철이 되면 사비를 들여 청주·대전 등 대도시의 대형마트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찾아다니며 보은황토사과를 홍보하고 있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은 실정이다.

#숙제한다는 마음자세로 영농기술 공부
송 대표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사과재배를 시작하고 4∼5년 정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병해충을 막지 못해 상품가치가 높은 사과를 생산하지 못하고 생산량도 크게 늘지가 않아 별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사과농사를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농협에서 대출받은 돈과 주변상황을 감안하면 되돌아가기에는 먼 길은 오고 말았다.

독한 마음을 먹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각종 교육에 빠지지 않고 좋은 사과를 생산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했다.

"여기저기를 다니며 많은 교육을 받았고 자문도 구했다. 그렇지만 교육받고 자문받은 생산기술이 무조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각기 장단점은 있는 것이고, 내 과수원에 맞게 나만의 노하우로 만들기 위해서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시작하여 사과전업농이 되던 1998년이 되면서는 그만의 생산기술을 갖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기후에 민감한 사과농사이다 보니 하늘의 도움이 6∼70%를 좌우한다. 그 나머지가 생산자인 농민의 몫으로 늘 공부하는 자세로 기술적으로 해결해가야 한다. 생산기술 향상은 늘 숙제로 남아 있다”

늘 숙제한다는 마음자세로 임하는 영농기술 습득과 직장인들이 출근하듯 과수원에 매일 들릴 정도의 노력이 그를 최고의 사과재배농민을 설 수 있게 한 비결이 아닐까.

#최고의 품질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
“토양검정, 엽분석 등 영양진단에 의한 적정 시비와 주기적인 예찰을 통한 경제적 방제 등 친환경 과실 종합생산기술이 중요하며, 동해, 늦서리, 가뭄, 풍수해 등 기상재해 경감 및 피해 최소화 기술이 필요하다”

최고 품질의 사과재배 비결을 설명하는 송 대표이지만, 최고 품질의 사과생산을 위한 그의 노력은 멈출 수 없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는 빠짐없이 참석하고 충북농업기술원에서 시행한 일본견학도 다녀왔다.

“2006년 일본의 사과주산지인 아오모리현을 방문했다. 맛과 당도에서는 그 차이를 못 느꼈지만, 일본의 사과가 과형이 이쁘고 색깔도 잘 나오는 등 외관상의 차이는 분명히 있었다”며 일본에서 느낀 점을 설명했다.

또한 생산기술 및 유통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한국과수농협연합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 대표는 “썬플러스라는 전국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과수연합회에 가입하여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간 남짓이었지만 최고 품질을 향한 그의 노력,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그의 신념을 엿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1961년 소띠생인 송대표, 부지런한 소처럼 전국 최고 품질의 사과재배를 향한 그의 끊임없는 발걸음이 기축년에도 계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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