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에서...미래지향적 행정 요원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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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에서...미래지향적 행정 요원한가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11.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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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읍사무소 주차장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보은읍사무소 주차면적이 6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정도이니 늘어나는 차량의 주차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1992년 보은읍사무소 청사를 신축할 당시 이같은 주차난은 예견됐었다.
그래서 지하 주차장을 만든다는 얘기도 있었고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높았다.  서울 사대문안을 장안이라고 표기하듯이 보은도 삼산리를 중심으로 동다리, 서다리 남다리 안을 시내라고 일컬어 이평리만 해도 외곽으로 인식했다. 외곽으로의 이전은 보은군청사와 일직선 라인을 이룰 수 있도록 이평리로 이전하는 것을 말했는데 신도시형성에도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주차 공간은 물론 청사 내 조경과 휴게 공간 확충으로 주민들이 민원도 보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당시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당시 보은읍 사무소 주변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군청도 먼데 읍사무소까지 이평리로 이전하면 시내와 너무 떨어진다는 거리감을 강조하며 반대 주장을 펼쳤다.

결국 보은군은 지하 주차장 계획 없이 현 부지에 청사를 신축했다.
주차난을 겪을 것이라는 예견은 빗나가지 않고 들어맞았다. 보은읍사무소 청사 준공과 관련해 본보 기사를 검색해본 결과 1993년 4천496㎡ 부지에 13억원을 들여 청사를 준공했고 주차 면적은 청소차량과 일반 업무용 차량 및 직원 차량 주차 15대를 제외하면 민원인을 위한 주차면적은 고작 10여대에 불과했다.

당시 차량대수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지만 읍사무소 내에는 보은 소방파출소도 있었고 청소도 민간위탁이 아닌 직영을 했기 때문에 주차난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주민들은 비좁은 현 위치에 청사를 신축한 것은 장래를 내다보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었다.
그런데 지금 청소차량도 없고 소방서도 이전하고 일부 사유지를 매입해 주차면적을 확대했는데도 주차부족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만약 보은읍 청사를 이평리 등 외곽으로 이전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외곽으로 인식했던 이평리에 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서고 오히려 도시형성이 이평리 쪽으로 진행되는 것을 봤을 때 보은읍사무소가 이전했다면 보은중학교 앞들은 물론 월송리 쪽으로도 개발되는 등 더 빠른 도시형성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당시 정책 입안자 및 결정자들이 미래 지향적으로 행정을 추진하지 않은 오류를 범함으로써 보은군 발전속도에 상당한 차질을 주는 셈이다.

시내권은 여전히 무질서한 채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다. 행정 입안자들이 미래지향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보은읍사무소를 놓고 또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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