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계속 농가는 오히려 불안
소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산지 소값이 추석 이후에도 금값을 유지, 큰 수소 값이 한 마리에 최고 470만원을 기록한데다 앞으로도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너무 높은 소값은 한우고기 소비층 이탈과 쇠고기 수입증가 등 자칫 반발도 불러와 한우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그렇다면 소값이 얼마나 올랐을까 - 지난 6월까지 270만원대이던 큰 암소값은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300만원을 돌파한 후 9월 358만5000원으로 급상승했다. 예년과 달리 추석 성수기가 끝난 후에도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10월 중순에는 400만원을 뛰어 넘었다. 또 11월14일 현재 충북 영동에서 472만7000원을 기록, 올해 중 가장 낮았던 5월에 비해 무려 67%(156만2000원)나 올랐다. 또 보은 지역에서는 450만원대를 기록, 강세를 보이고 있다.
큰 수소값 역시 10월 중순에 400만원을 돌파한 후 현재 440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송아지 값도 초 강세이다. △그렇다면 상승 이유는 무엇일까 - 무엇보다 사육 마리수가 급감했기 때문에 가장 큰 이유이다. 또한 도축할 소를 팔지 않고 있기 때문도 큰 이유다.
특히 추석 성수기때 출하물량이 대폭 증가, 출하 적기에 있는 물량도 적어지면서 도축물량이 줄었다. 이와함께 쇠고기 수입 자유화 원년이지만 수입물량이 줄어든 것도 큰 요인이다. 올 9월까지 수입량은 10만2481톤으로 지난해보다 44%나 감소했다.
이에비해 농가들의 소 입식은 지속되고 있다. 정부 한우 종합 발전 대책 등으로 되살아난 농가들의 사육의욕은 낮아진 암소 도축률에서도 나타난다. 그렇다면 앞으로 소값은 어떻게 될까. 소값은 연말까지 강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문제는 없나 - 고공행진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층 이탈은 물론 입식에도 문제가 된다. 특히 200만원이 넘는 송아지 값은 앞으로의 전망을 확실하게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식에는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한우 사육 농가들은 현재 높은 값에 입식된 송아지가 출하될 때 소값이 어떻게 될지 몰라 입식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높은 송아지 값에 따른 입식 부담은 생우 수입에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현재 5∼6개 업체가 내년에 생우 수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수입 쇠고기 시장과 쇠고기 구분 판매제 폐지 이후 동시 판매점 증가도 변수다.이와함께 거세우와 비거세우간 가격차이가 줄면서 거세 기피 현상 등 고급육 생산의욕 저하와 번식기반인 소규모 번식농가들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도 문제다.
△대책이 있다면 - 1999년대까지만 해도 소값이 오르면 정부가 보유한 수급 조절용 수입 쇠고기를 방출해 안정시켰지만 올해부터 쇠고기 수입이 자유화됨에 따라 시장기능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한우 사육 농가들은 소값을 시장경제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는 한우 발전 종합대책을 지속 추진하고 한우농가 스스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우 개량 등 고급육 생산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번식기반 확보를 위한 정책을 지속 추진, 번식우 농가들이 사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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