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성과라면 주민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
상태바
취재후기
성과라면 주민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9.26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마을만들기 사업 성공사례로 선정해 취재한 지역에서는 마을마다 색깔이 분명했다. 누대에 걸쳐 내려온 마을의 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연환경이 우수하다고, 문화자원이 풍부하다고 해서 섣불리 사업에 뛰어든 게 아니라 충분히 사업을 받아들여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주민들의 의식이 고양돼 있었다.

또하나 지역마다 그 사업에 미친 사람이 있었다. 애정을 사업을 추진하니 사업이 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는 것.
특히 일본의 선진 사례는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
조금 낡으면 무조건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을 우선해 시골이든, 도시든 건물의 높이에서만 다를 뿐 거의 똑같은 형태의 마을이 돼가고 있는 것과 달리 농촌스러움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온천지역이니까 많은 객실을 갖춘 호텔이 들어설 법도 한데 호텔하나 없고 엘리베이터가 가동하는 쇼핑센터 하나 없다.

대부분 2층 규모의 일본식 주택에 쇼핑 골목은 차 두 대도 피하기 어렵지만 그들은 5층 이하로 건물높이를 제한하는 조례까지 만들어 그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타 지역과 차별화 시키고 있다.

개발의 뒷전에 있었다는 우리지역에도 5층은 물론 13층 15층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우리지역 대표 관광지라고 하는 속리산의 상가 모습은 어떤가. 특색이 없다.

마을만들기가 건물의 형태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주민들의 합의하는 마을의 모습을 담아내야 한다.

동물이나 식생 환경, 지형 등 자연환경 자원을 조사하고 전통 건축물, 마을 구조물, 마을 상징물, 유명인물, 전설 등 역사문화자원을 조사하고 농업경관, 산림 경관, 수 경관, 마을 경관 등 경관 등을 조사해 최대한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는 개발모델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마을만들기 사업이 결정되면 마을 외형가꾸기나 진입로 정비 등 지역 숙원사업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체험장과 숙박시설 부터 짓는 등 눈에 보이는 사업에만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아마도 많은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살아서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생활용 마을보다는 전시용 마을, 체험용 마을만을 우선하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마을만들기 사업 외형을 가꿈으로써 나타난 공간의 질을 넘어 삶의 질까지 개선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운동차원에서 접근하고 관혼상제 부조 문화나 친목계, 품앗이 등 공동체 자원이 그대로 살아나고 생산 유발적인 모임으로 지역이 활성화 되길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