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환경 보존에 주민모두가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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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환경 보존에 주민모두가 한마음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9.05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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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찬규 예래생태마을위원장
▲ 임찬규 예래생태마을위원장

서귀포시 예래동. 동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체험마을 지정을 받았다. 도시이지만 농촌형이다.

2002년 처음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지정되고 한 번 지정되면 3년간 유지되고 평가한 후 재 지정하는 자연생태 우수마을로도 지정된 후 지난해 재 지정됐다.

이는 모두 주민들이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는 것이 임찬규 위원장의 분석이다.

더 이상 시멘트가 투입돼서는 안되고 골프장도 더 이상 조성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는 임 위원장의 눈에 거슬리는 게 있는데 바로 마을 앞에 말레이시아와의 합작법인에서 조성중인 휴양단지다.

임 위원장은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단지 내에서 모든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실버타운 개념의 주거용 휴양단지인데 행정구역만 예래동일 뿐 원주민과 소득격차도 있고 생활수준 차이도 날 테고 문화적 차이도 생겨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을에서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휴양단지 조성을 막무가내로 막을 수는 없고 이왕 사업을 하는 것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싸우고 있는 중이다.  청소나 수위직에 주민이 고용되도록 요구하고 예래마을 주민들이 복지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요구해 긍정적으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임위원장은 이 휴양단지가 조성되면 인구는 늘겠지만 젊은이가 없고 노인들이 많아질 것이고 또 돈 있는 사람이 사놓고 별장용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래마을 원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예래동에서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대왕수천 정비사업도 임위원장의 성에 차지 않는다.

“대왕수천을 정비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육지의 하천 정비사업을 견학했는데 제주도는 더 이상 개발하면 안된다. 그래야 100년, 200년이 지나도 미래가 있다.

하천을 정비한 곳은 몇 백년이 지나도 아무리 홍수가 나도 피해가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임 위원장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태풍피해 때 제주시 용두암 가는 쪽 하천을 매립해 주차장을 조성해 물난리가 났던 것을 예로 들었다.

또 골프장 조성도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주도 20여개 골프장이 중산간 지역에 위치해 있고 골프장마다 관정을 5, 6개 이상 뚫어 물을 퍼 올리는 바람에 해안가 용천수가 다 죽었다는 것.

그나마 예래마을에는 골프장이 적어서 비교적 용천수가 잘 보존돼 있는데 앞으로 골프장이 확대되면 그나마 예래마을 용천수도 물이 마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래마을은 용천수를 모아 소독해 각 가정으로 보내는 식수로 사용할 정도로 용천수가 좋다며 용천수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렇게 예래 마을 주민들은 환경을 보존해야 하는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서귀포시 공무원들이 예래동 사람들을 싫어할 정도라는 것.

임위원장은 “현재 체험마을 사업에 참여하는 가구 수는 40여 가구에 이르는데 주민들의 공동수입은 없다” 며 “앞으로는 비영리 법인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해 배당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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