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안군 구 자 인 박사 … 마을만들기도 사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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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군 구 자 인 박사 … 마을만들기도 사람이 희망이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8.08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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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군 구자인 박사

구자인 박사는 진안군 공무원이지만 우리나라 마을만들기 사업하면 떠오를 정도로 그야말로 대표적인 인물이다.

6월16일 구자인 박사를 만나기 위해 전북 진안군을 찾았을 때 그는 한창 마을만들기 축제 준비를 위해 분주했다. 잠깐 짬을 내줄 것을 요청해 공동체 문화가 살아있는 농촌 지역의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화이트 컬러 직장을 찾아 너도나도 대도시로 떠나는 상황에서 서울대 출신에 일본 유학파인 구박사의 결정은 정말 예외다.

구자인 박사는 “도시지역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상대적으로 인재가 많고 시민운동이 성숙돼 있기 때문에 주민운동과 결합해 이어질 수 있으나 농촌은 주민 스스로 출발하기 어렵습니다. 또 돈을 버는 데만 익숙하고 지역개발 전략을 구상하기 어렵습니다. 주민들을 교육으로 인식시켜 주민 스스로 계획을 채워야 한다”며 “농촌의 주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자인 박사는 마을만들기는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을만들기의 목표는 주민자치 시스템을 복원, 평생학습 시스템의 복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우리 농촌 마을을 링거주사를 맞는 고목에 비유한 구박사는 20세기 한국역사는 마을(농촌)을 파괴하는 역사였고 풀뿌리 조직은 해체를 가져왔다는 것.

그러나 “우리농업과 농촌은 원래 지역자급과 복합영농에 기초해 자연상태계와 마찬가지로 다양성이 유지되고 위기에서 강합니다. 농가나 마을, 지역단위에서 다양한 자급형태가 그물 망처럼 얽혀있어 어느 한쪽이 붕괴돼도 다른 쪽이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발달된 공간입니다. 심지어는 종자와 퇴비 노동력, 에너지조차 스스로 재생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농촌이었다”라며 “농촌의 원형이 파괴되고 사람조차 떠나는 곳이지만 그래도 농촌에 희망이 있음을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농촌이든, 도시든 살기좋고,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선 결국 풀뿌리 마을 기반을 강화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보다 훨씬 전부터 시행된 진안군의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도 이런 그의 철학이 바탕이 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을만들기를 실천한다는 것은 20세기 잃어버린 보물을 다시 찾는 과정이고 그 출발점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사람만이 마을을 바꾸고 지역을 새롭게 창조한다는 것.

구 박사는 “지역사회에 인재가 머무르고 재생산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하다면 외부에서라도 끌어와 정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에 투자하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지지하는 정책, 풀뿌리 마을기반 강화에 투자하는 정책, 이것이 지역사회 장기 경쟁력 강화의 전제조건입니다”라며 사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아 꽃이 좋고 열매가 많으며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아 내를 이뤄 바다에 간다”는 것이 바로 구자인 박사가 얘기하는 사람의 중요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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