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작물, 수확이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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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작물, 수확이 더 걱정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6.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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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생산 농기계 절대 부족, 재배면적 급증해 적기 수확 어려울 듯

사료값 인상으로 생산비가 올라 한우 및 낙농가들의 사료작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군에서도 사료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있지만 사료생산 농기계 등이 확보되지 않아 대단위 권역으로 묶지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보은축협에 따르면 2006년만 해도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7, 8농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부터 사료작물 재배 농가가 늘어나기 시작해 축협으로부터 종자를 공급받은 농가는 춘파용인 옥수수와 수단그라스 재배농가가 33농가, 가을철 호밀·이탈리안그라스 재배농가는 13농가로 늘었다.

또 올해는 30농가가 봄 파종용 종자를 공급받아 재배하고 있고, 가을 파종용 종자를 신청한 농가는 13농가다.

이같이 한우와 젖소 등 대규모 사육농가를 중심으로 사료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나 사료화 하는데 필요한 기계가 없고 대단위로 재배할 수 있는 경지를 확보하지 못해 더 많은 농가가 사료작물을 재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군내에는 옥수수나 청보리, 호밀 등 사료작물을 수확해 사일리지(silage) 하는데 필요한 농기계를 보유하고 있는 농가가 10여호에 불과하다. 1억5천만원 정도의 고가여서 개별 농가에서 구입하기가 어려워 사료작물을 재배해도 적기 수확 및 적기 사료화 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은군은 지난 5월 1회 추경예산에 사료작물 재배지 임대료로 1억2천만원을 확보했다. 사료작물 경작지 임대료로 ㏊당 60만원씩 지원해 전체 200㏊에 사료작물을 재배하는데 지원대상 농가는 2㏊이상, 단체는 15㏊이상 사료작물을 재배해야 한다.

임대 농지는 휴경지나 ‘다랭이논’ 등이 아닌 경지정리 지역 등 대형 농기계 진입이 가능한 농경지 등이어야 한다.

또 사료생산 관련 기계 구입비 1억3천만원과 트랙터 2대 구입비 1억7천만원, 사료작물 베는 기계 구입비 4천만원을 추가 확보해 기술센터 농기계 임대은행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도 군내 사료생산 기계는 20대도 안돼 올해 대대적인 지원으로 사료작물 재배면적이 급증하면 적기수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예상된다.

서덕수(보은 중초, 한우 사육)씨는 대형 농기계가 진입하지 못하는 경지에 사료작물을 재배했다가 사료작물을 수확하는데 어려움이 커 지난해에는 경지정리 지역을 임대했는데 이번에는 농기계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지난해 3만3천58㎡(1만평)을 임대해 호밀을 재배한 서덕수씨는 거름 피고, 씨를 뿌려 거두는데 원가만 250만원이 소요됐는데 대형 농기계가 들어갈 수 있는 경지를 확보하기도 어렵고 사료작물을 베고 묶는 등 사료화 하는데 필요한 기계가 없어 모내기 전 사료작물을 모두 수확하는데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따라서 서덕수씨는 사료작물 재배 농지를 보은읍 학림 들과 같이 대규모 농경지를 대단위로 묶어 축산농가가 공동으로 작업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우는 1천800여농가가 1만8천여두를 사육하고, 젖소는 38농가가 2천320두를 사육하고 있다.    

☞ 사일리지(silage) : 수분이 많은 목초류 등을 사일로(silo)에 저장해 젖산발효시켜 당분 및 보존성을 높이려는 목적의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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